종합주가지수가 파죽지세로 오르고 있다.급증하고 있는 증시 자금이 주가상승의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지수가 1000선을 넘은 뒤 주춤했던 자금유입 규모가 다시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연일 지수 사상최고치 경신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9월이 채 끝나지 않았는데도 이달중 주식형펀드 유입액은 최근 5년동안 월 단위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한국관련 해외 펀드로도 19주째 순유입 추세다 이에 비해 주식과 대체 관계인 채권시장과 MMF(머니마켓펀드)에선 대규모 자금 이탈이 이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가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이자 단기 부동자금과 채권형 펀드 상품에 들어 있던 자금이 빠른 속도로 증시로 들어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증시 자금 유입 재점화 9월1~26일에 주식형 펀드로 새로 들어온 자금은 1조6988억원이다. 지난 2000년 8월(2조951억원) 이후 5년여 만의 최대 규모다. 유입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1000포인트에 진입한 6월 3022억원 수준으로 줄었던 주식형 펀드 유입 자금은 1100선으로 올라선 8월부터 다시 급증세로 반전했다. 8월 유입액은 1조3610억원에 달했고 9월엔 지금 추세대로라면 2조원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주식형 펀드 잔액도 지난해 말 8조5321억원에서 지금은 16조7539억원으로 불과 9개월 만에 두배로 늘었다. 반면 채권형 펀드 자금은 올 들어 9개월 연속 대규모 유출되며 24.4%나 줄었다. 작년 말 75조7691억원이던 채권형 펀드 잔액은 현재 57조2791억원으로 18조원 넘게 빠져 나갔다. 이달 초 4.2%대이던 국고채 수익률(3년 만기물 기준)이 콜금리 인상을 선반영해 4.7%대로 높아지면서 채권값이 하락(금리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MMF도 이달 들어 9조원 이상 줄었다. 주요 투자 대상인 채권값 하락과 기관의 펀드 익일환매 금지 방침 등에 영향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 우량주 강세 이어질 것"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를 시중 자금이 본격적으로 증시로 들어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적립식 펀드를 통해 시황에 구애받지 않고 꾸준히 지속되는 자금 흐름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전민규 팀장은 "자금 흐름은 주가에 후행하기 때문에 주식 관련 상품으로의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도 "박승 한국은행 총재의 금리 인상 시사 발언을 감안하면 채권형 펀드로부터의 자금 유출은 초기 단계"라며 "주식형 상품에 대한 선호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대형 우량주들은 단기 고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펀드로 들어온 자금은 안정성이 높은 종목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실제 9월에 투신권이 펀드 자금으로 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 포스코 기아차 LG화학 두산중공업 삼성전기 GS 삼성증권 현대중공업 국민은행 등 대형 우량주로 채워졌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