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10주년을 맞은 극단 차이무가 다음 달 연극 두 편을 동시에 무대에 올린다. '슬픈 연극'(6~30일 상명대아트홀 1관)과 '돼지사냥'(7~30일 정동극장)이 그것. '슬픈 연극'은 20여 년을 함께 살아 온 50대 부부 이야기를 주인공의 짧은 대사와 독백으로 들려준다. 죽음을 앞둔 남편이 어느날 저녁 아내와 함께 젊은 시절 사랑의 추억 등을 떠올리게 된다. 사회비판적 코미디로 유명한 차이무의 기존 작품과는 다르다. 연출가 민복기씨는 더블 캐스팅으로 다른 느낌을 보여줄 계획.배우 김승욱ㆍ박지아 팀이 연륜으로 느낄 수 있는 삶의 여유를 보여준다면 김중기ㆍ김지영 팀은 알콩달콩 사는 즐거움을 선사토록 이끌 예정이다. '돼지사냥'은 차이무의 전통을 승계한 코믹 풍자극이다. 생돼지고기 전문 식당이 많은 경상도 지역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원조와 본조 생고기집 논쟁이 가열되면서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정치판을 풍자한다. 연출은 초연 때 조명디자인에 이어 두 번째 공연에서 기술감독을 맡았던 문원섭씨가 담당한다. 이성민 윤상화 최무인 서동갑 박수은씨 등 경상도 출신 배우들이 걸쭉한 사투리로 8명 역을 번갈아 맡는다. 극단 차이무는 지난 10년간 사회비판적 메시지를 유머러스하게 보여준 '늙은 도둑이야기''돼지사냥' 등을 통해 문성근과 송강호 등 스타를 배출해 왔다. 공연시간은 '슬픈 연극'의 경우 평일 오후 8시,토ㆍ일 오후 4시와 7시.(02)747-1010. '돼지사냥'의 경우 평일 오후 8시,주말ㆍ공휴 오후 7시.(02)751-1500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