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한국 증시랠리 계속될 것" .. 코리아데스크 14명 설문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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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가의 한국 전문가(코리아 데스크)들은 북핵문제 타결이 국가신용등급 상향 등을 통해 증시를 포함한 한국 경제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최근의 주가 상승 랠리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향후 한국 증시는 국내 변수보다는 유가와 세계경기 침체 여부 등 외부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경제신문이 28일 미국 월가에서 활동하고 있는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리먼브러더스 등 투자회사와 헤지펀드,자산운용사에서 근무하는 코리아 데스크 1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 북핵문제 타결과 관련,응답자 전원은 "한국 경제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한국 증시의 발목을 잡아왔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지적이다.
응답자 중 11명은 '아주 긍정적'이라고 답했으며 3명은 '다소 긍정적'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다소 긍정적이라고 밝힌 데스크들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선 실천 과정이 중요한 만큼 약속이 얼마나 잘 이행되는지를 지켜봐야 한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북핵문제 타결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데도 응답자 모두가 동의했다.
그러나 국가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되려면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의견(6명)이 '조만간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의견(5명)보다 다소 많았다.
"무디스나 피치 등 신용평가사들이 북한의 합의사항 이행 여부를 따진 다음 신용등급을 조정할 것"이란 이유에서였다.
나머지 3명은 "국가신용등급 조정과 관계없이 시장에서 유통되는 한국물의 가격 격차가 먼저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한국증시의 랠리는 적어도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응답자 중 9명은 '상승무드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답한 반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은 3명뿐이었다.
나머지 2명은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답했다.
주가 랠리의 지속을 점치는 데스크들은 한국 내 자본의 꾸준한 증시 유입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여기에 내수 소비의 반전 기미 등 국내 경기의 회복조짐도 중요한 이유로 꼽혔다.
'올해와 내년 한국 종합주가지수를 구체적으로 예측해 달라'는 질문과 '투자유망종목을 추천해 달라'는 질문에 대해선 대부분이 답변을 꺼렸다.
다만 메릴린치 관계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화학을 유망종목으로 꼽았다.
한국 경제에 대해선 올해보다 내년 성장률이 더 높아지는 등 갈수록 나아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골드만삭스는 올 한국경제의 성장률을 4.2%,내년 성장률을 5.3%로 예상했다.
'주가상승과 경기 회복의 걸림돌이 무엇이냐'는 질문(복수응답)에 대해선 '내부 요인(5명)'보다는 '외부 요인(9명)'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외부 요인 중에선 '고유가와 세계 경제 및 미국 경제의 침체여부'가 주요 변수로 거론됐다.
또 미국 주택경기의 급락 여부와 미국 달러화 움직임도 주시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내부요인 중에선 북핵문제 타결 이행 여부,원-달러 환율 움직임,소비심리 회복 여부 등이 변수로 꼽혔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