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투자가 창업투자회사로서는 처음으로 코스닥 상장기업을 인수했다. 무한투자는 28일 통신기자재 생산업체인 우전시스텍의 주식 147만6923주를 이명곤 대표로부터 48억원에 취득키로 주권양수도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무한투자는 이번 주식취득으로 우전시스텍의 지분 13.4%를 인수,1대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이번 무한투자의 경영권 인수는 올 하반기부터 정부가 창투사의 벤처기업에 대한 경영권 지배를 허용하도록 관련법을 개정함에 따라 가능해진 것이다. 이제껏 창투사들이 투자기업을 대상으로 10% 이상의 지분을 인수하는 경우는 자주 있었지만 경영권 취득을 목적으로 사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한투자 관계자는 "13%의 지분이지만 소액주주 위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우전시스텍을 정보기술(IT) 지주회사로 두고 유사한 IT업체를 자회사 계열사 합병 등의 형태로 추가로 인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전시스텍은 지난 97년 설립된 기업으로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 케이블모뎀 통신기자재를 제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279억원에 1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나 시장 경쟁 심화 등으로 올 상반기 2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