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업계가 판매부진속에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건설업체로들로부터 판매단가 인하압력까지 받고 있어 심각한 경영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대일콘크리트공업(주)의 이성재 대표(사진)는 "전년 대비 물량은 약 27% 가량 줄었고, 여기에 가격도 매출원가에서 10%나 감소된 수준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며 "수개월 이내에 도산하는 업체들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업계 상황을 전했다. 대전에 위치한 레미콘 전문 업체인 이곳은 지난 1974년 설립된 업계의 '맏형' 격이다. 2002년에는 하루 8시간 기준 1,680㎥를 생산할 수 있는 배처플랜트를 신설했으며, 작년엔 모범적인 기업경영으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받기도 했다. 지난 92년 KS규격을 취득한 이후 KS보다 한층 강화된 자체품질기준을 사내규격으로 제정, 양질의 레미콘만을 생산해 공급한다. 각종 봉사활동에 앞장서며 지역 사회에서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이름이 높은 이 대표는 "실수요자인 일반 소비자 및 건설사들에게 신용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공룡' 레미콘업체들이 가격 경쟁으로 물량확보에 나서면서 중소 레미콘 업체의 입지가 더 줄어들었다"고 지적하는 그는 "중소 레미콘 업계가 연명하기 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건설현장의 착공시기가 늦춰지고 있는 점도 부담요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