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국민생활의 양극화가 심각한 화두로 부상했다. 양극화 현상은 중소기업도 예외가 아니다. 이제는 중소기업과 '강중(强中)기업'으로 나누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자조적 농담이 나올 정도로 기업주체들 간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양극화 현상은 비단 자금의 유동화뿐만 아니라 기술력의 차이, 경영능력의 선진화, 해외시장 개척의 측면까지 전 분야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이중에서도 특히 중소기업 성장의 성패를 가늠 짓는 잣대가 바로 기술력이다. 하지만 국내 중소기업계는 아직까지 '베껴서 만들자'는 풍토가 만연한 것이 사실이다. 10년 불황의 문턱에서 겨우 탈출한 일본의 경우를 보자. 성장 동력의 가장 중요한 축을 중소기업이 담당했다. 중소기업에 있어 연구개발은 대기업이 주도하는 산업 변화에 대한 중소기업의 적응력을 높이고, 더 나아가 중소기업 스스로의 독자적 생존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일본 중소기업청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중소기업은 1년 미만의 단기 개발 과제를 중심으로 연구개발 활동을 수행하고 있지만, 낮은 성공률에도 불구하고 독자적인 기술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와 연구를 수행하는 중소기업이 20% 이상에 이른다고 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캐논의 프린터에 레이저 기술이 적용될 것을 미리 내다보고 레이저 가공기술 연구를 시작했던 시노자키 제작소와 LCD 백라이팅 제품 개발을 통해 단순 OEM조립업체에서 독자생존이 가능한 우량 중소기업으로 탈바꿈한 미유키 정기(精機) 등이다. 이처럼 일본 중소기업의 기술력 증진을 위한 노력이 필사적임에도 불구, 국내 중소기업의 자구노력은 그다지 절박함이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중소기업청이 4천5백여 개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수준의 73.6%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보다 71.8%, 일본보다 73.5%, 그리고 유럽에 비해서는 56.8%가 기술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기술격차 년 수도 미국, 일본에 1.7년, 유럽에는 1.0년 뒤져 있는 것이다. 어려운 때일수록 죽기 살기로 기술개발에 전념하는 일본 중소기업의 사례는 그런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기술력 증진만이 성패를 좌우한다는 생각으로 기술개발에 전념하는 국내 기업들이 있어 한 가닥 위안이 되고 있다. '강남'은 세계 최초의 열매체 축열식 시스템을 갖춘 태양열 온수시스템을 갖춘 기술력 높은 전문기업. 이미 업계 최고의 점유율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강남은 특히 설치만 하고 서비스는 뒷전인 타 업체에 비해 소비자와 맨투맨 방식으로 완벽한 고객관리시스템을 갖추고 정기적인 안전점검을 실시해 고객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지능형 홈에 대한 한 차원 높은 기술력으로 경남의 지능형 홈 사업 중점기술개발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던 델타휴닉스 또한 기술력 증강을 통해 선도업체로 자리매김한 경우다. 또 대기 중 존재하는 극미량의 기체성분을 확산 스크러버를 이용해 효율적으로 포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실시간으로 연속측정을 가능케 하는 첨단 시스템을 개발한 '랩 솔루션' 또한 기술력의 증강만이 생존의 열쇠임을 인식하고 연구개발에 전념한 케이스다. 랩 솔루션이 개발한 브랜드는 크게 두 가지로 악취측정분석 시스템과 암모니아 연속측정시스템이다. 이중에서 악취측정분석시스템은 대기 중에 존재하는 극미량의 암모니아와 아민, 알데히드 류의 연속측정이 가능한 세계 최초의 시스템이다. 계획대비 실적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기업들이 수두룩한 상황에서, IT부터 제조까지 산업한국을 견인하는 기술주도형 고성장기업들의 특별한 마케팅현장 속으로 들어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