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갈아타기 위해서는 먼저 유망한 말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새 말을 찾기 전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과정이 있다. 기존 말(점포)의 부진 요인을 다시 한번 분석하는 것이다. 장소가 나빠서,경쟁점에 밀려서 부진했을 수도 있지만 점주의 점포 운영능력이나 서비스에 원인이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하드웨어는 물론이고 사업자의 마인드까지 함께 바꿔야만 한다. 성신여대 앞에서 '빵파네'(www.bangpane.com)를 운영하는 김혜숙씨(40)는 생면전문점에서 파우치형 샌드위치로 업종을 바꿔 성공했다. 김씨 점포는 대학 정문 근처이고 주변에 중·고등학교가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편이다. 생면전문점을 했을 때는 8평 매장이 협소하고 학생들에게는 다소 비싼 가격이어서 단골은 많았지만 매출은 높지 않았다. 그래서 점포가 좁아도 매출이 큰 영향을 받지 않는 테이크아웃점을 생각하게 된 것.하지만 아이템이 문제였다. 주변에 샌드위치,커피 전문점이 너무 많았다. 남과 다른 독특한 아이템을 찾던 김씨는 성신여대와 상권 특성이 유사한 이화여대 앞을 벤치마킹하는 과정에서 파우치형 샌드위치 매장을 발견했다. 이 샌드위치는 겉은 따뜻한 빵이고 속은 차가운 샐러드로 돼 있어 고객들이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사먹다 맛에 이끌려 다시 찾곤 한다. 15초에 1개꼴로 만들어지는 샌드위치는 기다리는 시간이 짧아 등교하는 바쁜 학생들에게 아침대용으로 인기가 높다. 생면전문점을 할 때는 하루 매출이 20만~30만원 선이었지만 샌드위치 전문점을 하고 나서는 하루 50만~60만원 정도를 판매,월 15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말을 갈아탈 때는 가급적 최신 트렌드에 부합하는 업종을 택하는 게 좋다. 천안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던 권옥희씨(47)는 최신 트렌드 업종으로 전환해 성공한 케이스.인근에 경쟁점이 너무 많은 데다 불황으로 매출이 계속 떨어지자 업종 전환을 고려하게 됐다. 처음에는 가격파괴 피부관리실과 다이어트 방을 눈여겨봤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니 시장이 이미 레드오션 상태라는 걸 알게 됐다. 인터넷을 뒤지던 중 산소다이어트 카페(산소미인)란 새 업종을 알게 됐다. 헬스클럽의 건강기능과 찜질방의 피로회복 기능,피부관리숍의 피부관리 기능 등이 복합된 매장이어서 경쟁력이 높아보였다. 단,가격파괴 업종에 비해 투자비가 많이 드는 게 부담이었다. 다행히 본사는 사업 초기여서 권씨에게 가맹비 할인을 비롯 3000만~4000만원가량 저렴한 조건으로 창업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업종 전환 이후 인근 유동인구층과 업종이 잘 맞아떨어져 월 800만~900만원대이던 매출액이 1500만원대까지 올라갔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www.changupok.com -------------------------------------------------------------- [ 유망 업종 찾는 순서 ] 1.기존 점포의 매출 부진 요인을 분석한다 2.특성이 비슷한 상권을 벤치마킹한다 3.최신 트렌드로 부상하는 업종을 고른다 4.과열 조짐있는 업종은 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