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석씨 '두 글자의 철학'‥ 두 글자 속에 갇힌 의식을 풀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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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학과 인간론을 폭넓게 가로지르는 철학자 김용석씨(영산대 교수)가 다섯번째 책 '두 글자의 철학'(푸른숲)을 펴냈다.
그는 이 책에서 '회사''친구''음식''연애' 등 2음절로 된 일상어 26개를 무대 위에 올려놓고 3차원 입체영상처럼 요리조리 살핀다.
그의 말을 빌리면 '두 글자를 해체하고 그 속에 갇힌 의식을 해방해서 수백,수천자로 풀어'본다.
그는 '두 글자'의 틀 안에는 무시할 수 없는 전통과 관습,고정관념이 담겨 있어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을 가로막는다며 새롭고 다양한 시각으로 '두 글자'에 변화를 주고 싶다고 말한다.
개념의 변화가 실천을 위한 사고의 변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그는 '생명'을 '폭력,공포,그리고 생존의 자유'라는 관점에서 먼저 바라본다.
감상적인 생명 옹호론이 아니라 타자에게 잔인한 폭력으로 작용하거나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자유의지 등에 눈길을 준다.
한 마디로 '생명 있는 것은 다 무섭다'는 것이다.
그런 뒤에 그는 '사랑,우정 그리고 공존의 신비'라는 플러스 렌즈로 진정한 생명의 의미를 되비춘다.
이처럼 자유롭고 경계 없는 사유의 세계는 '시기-자기 파괴에서 자기 성숙으로''질투-도도한 생명력의 표현''후회-인간적 부활을 위한 계기' 등 감정의 문제로 가지를 뻗는다.
또 3부에서는 '관계의 현실'에 관한 9가지 화두를 제시하고 여기에 대답한다.
'존경-공공의 이익을 위한 기대치의 표상''용기-조용한 실행의 덕''겸허-자기 조절의 지혜' 등의 소제목에서도 촌철살인의 기지가 번득인다.
300쪽,1만1000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