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만장자들은 부동산을 팔고 주식과 채권을 사는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인 TNS 파이낸셜 서비스는 28일(현지시간) 순자산이 100만달러를 넘는 미국 백만장자(millionaire)들은 지난 1년동안 부동산을 파는 대신 주식이나 채권을 사들이는 등 증권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주식이나 채권에 자산을 투자하고 있다'고 응답한 백만장자는 작년엔 63%였으나 올해는 72%로 크게 높아졌다.


반면 '투자용으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응답률은 작년 50%에서 40%로 크게 줄었다.


수치적으로만 보면 미국 백만장자들 가운데 10%가량이 지난 1년동안 부동산에 투자했던 돈을 몽땅 증권으로 옮겼다는 얘기가 된다.


이와 관련,자산운용사인 월스트리트멘의 맥스 권 대표는 "재산이 백만장자보다 훨씬 많은 억만장자(billionaire)는 이미 1년 전에, 백만장자는 최근 1년 사이에 투자 부동산을 대부분 처분한 것으로 월가에서는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백만장자 일부와 그 밑의 계층인 중산층이 지금부터 부동산 정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TNS 조사팀장인 제니트 루는 "백만장자들은 재테크에서 물론 경제환경 변화를 적절히 이용하고 있지만,이들 가운데 61%는 자신들만의 투자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편 TNS에 따르면 지난 5월말 현재 살고 있는 집을 제외한 순자산이 100만달러를 넘는 미국 백만장자 가구는 전년보다 8%(70만가구) 증가한 890만가구로 사상 최대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