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시장의 '블루 오션'은 해외 시장입니다. 10개나 되는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는 국내 시장보다는 일본 중국 미국 러시아 등 해외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합니다."


진로가 하이트맥주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첫 진로 사장에 선임된 하진홍 사장이 29일 취임식을 가졌다.


서울 서초동 진로 본사사옥 지하 1층의 구내식당에서 열린 '조촐한' 취임식이었지만 하 사장이 취임 일성으로 제시한 비전은 '원대'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넘버원 소주회사가 되는 글로벌 주류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것.하 사장은 이와 관련,일본 시장에서 1위 자리를 탈환하는 것을 당면 과제로 꼽았다.


진로는 지난 91년 이래 지난해까지 13년간 일본 희석식 소주시장에서 정상을 유지해왔지만 인수합병(M&A)에 휘말린 올 상반기 두산에 1위 자리를 내줬기 때문이다.


하 사장은 72년 하이트맥주의 전신인 조선맥주에 입사한 뒤 하이트맥주 생산 담당 사장에까지 오른 정통 '하이트맨' 출신답게 이날 취임사에서도 박문덕 하이트맥주 회장의 경영 철학을 전파했다.


박 회장은 틈만 나면 직원들에게 "봉급은 내가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고객인 주류 도매상과 소비자들이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 사장도 이날 취임사에서 "여러분의 봉급은 회사가 아니라 고객들이 주는 것이고 회사는 단지 이를 나눠 주는 역할을 할 뿐"이라며 고객만족 경영을 강조했다.


진로 직원들은 취임식 후 하 사장의 취임과 법정관리 졸업(지난 27일)을 기념하는 떡을 나눠 먹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