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속으로] G마켓, 전자상거래 돌풍…옥션 턱밑까지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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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마켓플레이스 G마켓은 전자상거래를 사업 모델로 하는 국내 벤처회사 중 가장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00년 인터파크의 사내 벤처로 출범한 지 5년여 만에 옥션에 이어 쇼핑몰 업계 2위로 도약했다.
지난 2분기 거래액이 총 20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23억원)에 비해 무려 5배 가까이 늘었다.
옥션(3913억원)과는 아직 거리가 있지만 성장 속도가 빨라 양사의 격차는 눈에 띄게 줄어드는 추세.최근엔 이효리를 등장시킨 CF까지 제작,대대적인 광고 공세를 펴고 있다.
G마켓의 돌풍은 인터넷쇼핑몰 업계에도 지각 변동을 몰고 왔다.
인터넷 기업의 성장한계 논란이 자취를 감췄을 뿐만 아니라 인터파크 GS이숍 등 대형 쇼핑몰들이 앞다퉈 C2C(개인 간 거래) 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G마켓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5년 만에 '유통 최강자'로
구영배 사장이 인터파크 직원 7명을 끌고 나와 G마켓을 설립한 때는 2000년 4월.당시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 주는 오픈 마켓에선 옥션이 독주하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사업이 안정 궤도에 올라 지난해엔 거래액이 전년 대비 3.5배 이상 증가한 2300억원을 기록하며 '복병'으로 떠올랐다.
올 들어서도 월별 거래 실적이 비약적으로 증가해 지난 1월 430억원,3월 565억원,5월 726억원으로 늘었고 급기야 7월에는 887억원으로 도서 공연 등 사업 영역이 훨씬 큰 모기업 인터파크를 제쳤다.
9월엔 1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월별 실적 추이를 볼 때 G마켓이 옥션에 이어 두 번째로 올해 '1조원 클럽'에 가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G마켓의 선전으로 모기업 인터파크는 지난 5월 2000원대 초반에 머물던 주가가 한때 6000원 수준으로 급등하기도 했다.
◆성장 동력은 뭔가
옥션과 G마켓은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시켜 준다는 측면에서 사업 모델이 같다.
하지만 수수료 체계는 다르다.
옥션은 수수료를 이원화해 판매자가 물건을 사이트에 올릴 때 4∼5%의 등록 수수료,거래가 체결될 때 3.5∼4% 정도의 판매 수수료를 각각 받는다.
그러나 G마켓은 등록수수료 없이 판매수수료만 약 8% 받는다.
"물건이 팔리지 않을 경우 판매자가 안게 될 부담을 덜어 주고 제품을 많이 팔도록 동기 부여한다"는 취지이다.
이는 온라인 최대 거래 상품으로 떠오른 의류 제품이 몰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의류 제품은 속성상 다양한 상품을 전시해야 하는데 등록수수료가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아이디어 제품을 팔고 있는 송모씨(35)는 "수수료를 감안해 G마켓에서 시험 삼아 팔아 본 후 소비자 반응이 좋으면 옥션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품을 싸게 살 여지가 있는 점도 특징이다.
대표적인 게 '흥정하기 코너'. G마켓은 가격 흥정 기능을 도입,재래 시장에서 판매자와 구매자 간 1 대 1 가격 협상이 가능하다.
단순히 최저가로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지만 흥정하기 코너는 '쇼핑 재미'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행운 경매,대중 스타를 활용한 스타 숍,쇼핑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쇼핑지식 거래소 등도 흥미를 높이는 G마켓의 대표적 서비스로 꼽힌다.
◆수익성은 아직 더 두고봐야
G마켓은 설립 4년 만인 지난해 첫 이익을 냈다.
성장은 비약적이지만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9억원 남짓.옥션의 상반기 순익 규모 204억원과 비교하면 '코끼리 비스킷'이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옥션과 G마켓의 차이는 외형이 아니라 이익을 내는 수익 구조"라며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어느 순간 성장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도 "수수료 할인,우수 판매자에 대한 우대 혜택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다 보니 수익 기반이 다소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등록수수료를 받지 않는 탓에 신뢰도 떨어지는 판매상이 난립해 자칫 거래 신뢰도가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회사측은 수익성에 대해 "수수료 8%를 업계 평균 수준으로 1~2%만 올려도 100억원 이상 순이익이 난다"며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2000년 인터파크의 사내 벤처로 출범한 지 5년여 만에 옥션에 이어 쇼핑몰 업계 2위로 도약했다.
지난 2분기 거래액이 총 20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23억원)에 비해 무려 5배 가까이 늘었다.
옥션(3913억원)과는 아직 거리가 있지만 성장 속도가 빨라 양사의 격차는 눈에 띄게 줄어드는 추세.최근엔 이효리를 등장시킨 CF까지 제작,대대적인 광고 공세를 펴고 있다.
G마켓의 돌풍은 인터넷쇼핑몰 업계에도 지각 변동을 몰고 왔다.
인터넷 기업의 성장한계 논란이 자취를 감췄을 뿐만 아니라 인터파크 GS이숍 등 대형 쇼핑몰들이 앞다퉈 C2C(개인 간 거래) 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G마켓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5년 만에 '유통 최강자'로
구영배 사장이 인터파크 직원 7명을 끌고 나와 G마켓을 설립한 때는 2000년 4월.당시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 주는 오픈 마켓에선 옥션이 독주하고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사업이 안정 궤도에 올라 지난해엔 거래액이 전년 대비 3.5배 이상 증가한 2300억원을 기록하며 '복병'으로 떠올랐다.
올 들어서도 월별 거래 실적이 비약적으로 증가해 지난 1월 430억원,3월 565억원,5월 726억원으로 늘었고 급기야 7월에는 887억원으로 도서 공연 등 사업 영역이 훨씬 큰 모기업 인터파크를 제쳤다.
9월엔 1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김창권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월별 실적 추이를 볼 때 G마켓이 옥션에 이어 두 번째로 올해 '1조원 클럽'에 가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G마켓의 선전으로 모기업 인터파크는 지난 5월 2000원대 초반에 머물던 주가가 한때 6000원 수준으로 급등하기도 했다.
◆성장 동력은 뭔가
옥션과 G마켓은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시켜 준다는 측면에서 사업 모델이 같다.
하지만 수수료 체계는 다르다.
옥션은 수수료를 이원화해 판매자가 물건을 사이트에 올릴 때 4∼5%의 등록 수수료,거래가 체결될 때 3.5∼4% 정도의 판매 수수료를 각각 받는다.
그러나 G마켓은 등록수수료 없이 판매수수료만 약 8% 받는다.
"물건이 팔리지 않을 경우 판매자가 안게 될 부담을 덜어 주고 제품을 많이 팔도록 동기 부여한다"는 취지이다.
이는 온라인 최대 거래 상품으로 떠오른 의류 제품이 몰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의류 제품은 속성상 다양한 상품을 전시해야 하는데 등록수수료가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아이디어 제품을 팔고 있는 송모씨(35)는 "수수료를 감안해 G마켓에서 시험 삼아 팔아 본 후 소비자 반응이 좋으면 옥션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품을 싸게 살 여지가 있는 점도 특징이다.
대표적인 게 '흥정하기 코너'. G마켓은 가격 흥정 기능을 도입,재래 시장에서 판매자와 구매자 간 1 대 1 가격 협상이 가능하다.
단순히 최저가로 거래가 이뤄질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지만 흥정하기 코너는 '쇼핑 재미'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행운 경매,대중 스타를 활용한 스타 숍,쇼핑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쇼핑지식 거래소 등도 흥미를 높이는 G마켓의 대표적 서비스로 꼽힌다.
◆수익성은 아직 더 두고봐야
G마켓은 설립 4년 만인 지난해 첫 이익을 냈다.
성장은 비약적이지만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9억원 남짓.옥션의 상반기 순익 규모 204억원과 비교하면 '코끼리 비스킷'이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옥션과 G마켓의 차이는 외형이 아니라 이익을 내는 수익 구조"라며 "지속적인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어느 순간 성장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도 "수수료 할인,우수 판매자에 대한 우대 혜택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다 보니 수익 기반이 다소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등록수수료를 받지 않는 탓에 신뢰도 떨어지는 판매상이 난립해 자칫 거래 신뢰도가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회사측은 수익성에 대해 "수수료 8%를 업계 평균 수준으로 1~2%만 올려도 100억원 이상 순이익이 난다"며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