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컴퓨터 제조업체인 델이 저가 전략에서 탈피,명품 PC를 만들겠다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29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마이클 델 델컴퓨터 회장은 이날 컴퓨터게임을 자유자재로 즐길 수 있는 고속 그래픽카드,HDTV 수준의 고화질 화면,대용량 하드드라이브 등을 탑재한 컴퓨터 명품 브랜드 'XPS'를 새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트북 케이스를 마그네슘 합금으로 만드는 등 외관도 명품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델 회장은 "XPS가 컴퓨터 업계의 렉서스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노트북PC는 대당 2700달러,세 가지 모델의 데스크톱PC는 1100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노트북PC가 대당 500달러대까지 떨어져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높은 가격이다. 델은 인터넷으로 주문받아 컴퓨터를 조립해 소비자 집까지 배송해 주는 식으로 컴퓨터 유통구조를 혁신,컴퓨터 가격 파괴를 선도해왔다. 그러나 PC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하면서 마진폭이 급격히 줄어들자 델은 '브랜드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델은 일단 명품 반열에 오르면 자사가 생산하는 모든 PC 이미지가 업그레이드 되고 전체 이익률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명품 PC를 만드는 데에 특별한 기술력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고소득층만이 소유할 수 있는 특별한 PC'라는 이미지를 가꾸는 것은 쉽지 않다며 델의 도전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