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국내 건설업체들이 200억달러 규모의 베트남 하노이시 홍강유역 종합 개발사업에 참여한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29일 시청 태평홀에서 응우옌 찌에우 베트남 하노이 시장과 만나 홍강 개발 계획을 서울시가 적극 지원한다는 내용의 '홍강 개발계획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한강 종합개발에 관한 노하우와 정보를 하노이시와 공유하고 홍강 개발 기본계획 수립 비용의 90%를 부담키로 했다. 두 도시는 또 개발계획의 수립과 계획 실행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이 우선 입찰 기회를 갖는다는 데 합의했다. 시는 홍강 개발에 참여할 국내 건설업체들을 직접 하노이시에 소개해줄 방침이다. 서울시는 앞으로 면밀한 현지 조사를 통해 사업성을 검토한 뒤 홍강 개발계획 협력에 대한 구체적인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10월 중 민간전문가가 중심이 된 개발설계기획단이 발족될 예정"이라며 "서울시 내에도 별도의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베트남과 중국을 가로지르는 홍강은 총 길이 1200km로,이번 홍강 개발 프로젝트의 대상은 하노이시를 가로지르는 33km 구간이다. 사업 규모가 200억달러에 달하는 홍강 개발계획은 산업단지 국제관광단지 주거단지 등이 포함되는 대규모 종합개발 계획으로 베트남 정부가 사활을 걸고 추진하는 사업이다. 현재 기본적인 개발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문제점으로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와 함께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200억원 규모의 국제협력기금을 조성해 자매·우호 도시나 개발도상국의 공공개발사업 타당성 조사,개발계획 수립,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국내 민간기업의 참여 기회도 확대키로 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