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는 28일 일본이 환율조작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 일본 자동차회사의 경쟁력을 높여 미국 업체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GM은 일본의 엔화 약세 유지 정책이 미국 수출 자동차에 대해 대당 연간 1만2000달러의 보조금 지급 효과가 있으며,이로 인해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에 대해 연간 20억달러의 수익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GM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무스타파 모하타렘은 이날 미국 하원 세입위원회 미·일무역 청문회에서 "이 같은 보조는 미국에서 일본 회사의 확장을 촉진시켰을 뿐 아니라 미국에서 조립된 자동차의 일본 수출도 막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일본의 지속적인 환율조작이 미국 소유 자동차회사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 가운데 핵심이라며 의회와 정부가 미국법과 국제법을 동원해 불공정한 환율조작을 징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모하타렘은 "그럼에도 미국이 중국과의 무역문제에 초점을 맞추느라 일본 정부가 아무런 문제제기나 어려움 없이 4200억달러의 환율조작을 했다는 것은 좌절스럽고 믿기 어려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세입위 소속 의원들은 "도대체 정부는 일본의 환율시장 조작에 어떻게 대처했느냐"고 성토하고 청문회장에 출석한 데이비드 뢰빙거 재무부 차관보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뢰빙거 차관보는 "그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며 일본 정부에 대해 주요 경제국은 외부 개입이 최소화된 상태에서 시장에 의해 환율이 결정되는 탄력적인 환율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