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투자의견 '들쭉날쭉' ‥ 주가 오르자 적정가 시각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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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주요 종목에 대해 서로 다른 투자의견을 제시해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특정기업에 대한 투자의견이 하루만에 바뀌면서 해당 기업들의 주가도 크게 출렁거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그만큼 적정주가를 판단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며 당분간 이 같은 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29일 코스닥시장에서 휴대폰 키패드 제조업체인 유일전자는 11.6%나 오른 1만7800원을 기록해 3일 만에 반등했다.
이날 모건스탠리는 유일전자에 대해 "하반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률이 급격하게 호전될 것"이라며 "강력한 모멘텀으로 단기상승이 가능하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모건스탠리는 '비중확대'에 목표주가 2만3000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지난 28일 리먼브러더스는 "유일전자가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있고,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으며,동국제강의 인수로 인해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불확실성이 발생했다"며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주가를 끌어내렸다.
최근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네오위즈에 대해서도 하루만에 정반대의 리포트가 나왔다.
이날 현대증권은 "네오위즈의 하반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겠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이라며 "올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온라인게임 스페셜포스의 성장이 정점에 도달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전날에는 미래에셋증권이 "네오위즈가 3분기부터 본격적인 업황개선(턴어라운드)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3만5000원으로 제시했었다.
이에 따라 주가도 전날 9.56% 상승했던 것이 이날 4.36%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다음에 대해서도 엇갈린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다.
CJ투자증권은 "다음이 라이코스 등 자회사들로 인한 손실부담이 완화되고 있지만 실적은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며 '보유'의견을 내놨다.
그러나 한화증권은 "지분법평가손실 감소에 따른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주가의 추가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목표주가 4만원을 제시했다.
이 같은 견해 차이에 대해 대신증권 강록희 연구원은 "주가 급등으로 인해 목표주가를 올려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기존 입장을 어떻게 수정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발생한다"며 "요즘 주가는 밸류에이션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기 때문에 적정주가를 판단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