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에버랜드가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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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에 대해 금산법과 관련해 성의 있는 해법을 마련하라는 대통령의 주문 이후 삼성이 어떤 해법을 마련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비상장회사인 에버랜드의 가치 평가가 다시 문제가 될 듯합니다. 박재성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현재 국회에 상정된 금융산업 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안은 정부안과 박영선 의원안 두 가지입니다.
정부안은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초과 지분에 대해 의결권만 제한한다는 것이지만 박 의원 안은 의결권 제한은 물론 아예 강제매각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청와대가 이미 삼성의 태도를 문제 삼은 만큼 이제 정부안이 그대로 받아들여지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하지만 금산법을 둘러싼 대립보다는 모양새 있는 타협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에 삼성카드의 초과 지분은 물론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도 문제삼는 박 의원 안도 다소 수정될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습니다.
결국 남은 문제는 5%를 넘는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초과 지분 20.6%의 처리 문제지만 비상장 회사인 에버랜드 지분을 어떻게 처분하느냐는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에버랜드는 에버랜드와 삼성생명 삼성전자의 순환출자로 이어지는 삼성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이건회 회장과 그 자녀들이 53.93%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 자녀들이 에버랜드 주식을 취득한 평균 가액이 주당 7천7백원이라는 것. 전환사채 등을 이용해 장외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취득했습니다.
비상장 주식의 허점을 이용해 헐값 증여가 이뤄진 것이지만 에버랜드의 지분 20%를 처분할 때에도 이 가격을 적용할지는 미지숩니다.
청와대가 금산법 문제를 언급하며 이재용씨의 세금 납부액이 적다는 사실을 함께 강조한 것도 금산법과 헐값 증여가 맞물려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름은 금산법 하나지만 삼성으로서는 금융계열사의 초과 지분 해소와 비상장사를 이용한 그룹 지배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셈입니다.
와우티브이 뉴스 박 재성입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