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의 한국철도공사 국정감사가 한나라당 의원들의 집단 반발로 끝내 무산됐다. 건교위는 철도공사에 대한 국감을 다음 달 5일 다시 개최키로 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개회선언 직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철도공사가 제출한 자료가 매우 부실해 감사를 진행할 수 없다"며 국감 중단을 선언하는 등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오후 1시40분 기자회견을 갖고 "철도공사가 민감한 사항에 대해 부서 간 답변을 서로 떠넘기거나 중요한 문제에 대해 한 줄로 성의없게 답변하는 등 국감을 더이상 계속할 수 없게 했다"고 밝혔다. 특히 "광명역 운영적자 세부내역 109건 등이 제출되지 않았고 부실운영 지적을 받고 있는 17개 자회사의 경리서류 등도 거의 누락됐다"며 사장의 사과와 관련자 문책을 요구하는 한편 자료의 완전 제출을 전제로 오는 10월5일 오후 2시에 추가 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후 2시에 속개된 국감에서는 철도공사를 제외하고 한국철도시설공단만을 감사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