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의 신예 김상기(투어 스테이지)가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코오롱-하나은행 제48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 1라운드 단독 선두에 올랐다. 김상기는 29일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7천47야드)에서 개막된 대회 첫날 경기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의 안정적인 플레이로 5언더파 66타를 기록, 단독 선두를 달렸다. 지난 2001년 17세의 나이로 프로에 입문한 김상기는 8월 열린 삼성 베네스트오픈에서 9위에 오른 것이 올해 가장 좋은 성적으로 아직까지 우승 경험은 없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김상기는 11번홀과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무난한 전반 9홀을 마쳤고 후반 9홀에 들어서도 1,2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다. 김상기는 그러나 4번홀(파3)에서 5m 버디 퍼팅이 돌아나온데다 5번홀(파5) 10야드 어프로치 샷이 빗나가며 두 홀 연속 버디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김상기는 6번홀에서 기어코 버디를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고 7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8번홀을 다시 버디로 만회해 5언더파로 첫날을 마감했다. 김상기는 "올 시즌 초반 티샷이 잘 되지 않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중반 들어 장기적으로 계획을 잡아야겠다고 생각을 고치고 약 두 달 전부터 등산과 조깅으로 체력을 다지기 시작했는데 신기하게 그 때부터 성적이 나기 시작했다"면서 "운동의 효과라기보다는 정신력을 다졌기 때문에 게임이 잘 풀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기의 아버지 뻘 되는 '백전 노장' 최상호(50.빠제로)가 버디 6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단독 2위로 그 뒤를 쫓았다. 최상호는 "오늘 컨디션이 좋았다. 오늘같은 스코어만 낼 수 있다면 충분히 우승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미국프로골프(PGA)에서 활약하고 있는 마이크 위어(35.캐나다)는 버디 4개, 보기 2개로 중간합계 2언더파 69타로 공동 8위를 기록했다. 위어는 첫번째 홀인 10번홀에서 1.5m 파퍼팅을 놓치며 보기를 기록,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위어는 파5를 파4로 고쳐 난이도를 높인 11번홀에서 세컨드샷을 홀 30cm까지 붙이는 환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단숨에 버디로 만회에 나섰다. 위어는 후반 9홀 시작인 1번홀에서 다시 보기를 범해 이븐파로 주춤했으나 5,6번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기록하며 2언더파로 선두에 3타 뒤진 8위에 올라 역전의 희망을 남겨놨다. 역시 PGA 멤버인 테드 퍼디(32.미국)는 버디 4개, 보기 3개로 중간합계 1언더파 70타로 공동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다승과 상금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장익제(32.하이트)는 위어와 같은 조로 출발했으나 버디 2개, 보기 2개로 이븐파 71타를 기록하며 공동 21위로 처졌다. (천안=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