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햇살'히트의 주역인 웅진식품 조운호 사장(43)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웅진식품은 29일 조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한편 새 대표이사에 유재면 웅진재팬 대표(45)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조 부회장이 신규 사업 구상 및 해외 시장 개발을 위해 미국으로 연수를 떠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웅진식품의 대표 교체에 대해 업계의 시각과 회사측의 설명은 엇갈린다. 음료 업계의 한 관계자는 "초록매실 이후 최근 3~4년간 히트상품이 전혀 없었으며 매출 또한 감소세를 보여왔다"며 "이에 대한 문책성 인사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웅진식품측은 조 전 사장이 대표이사직을 떼고 부회장으로 연수를 떠나는 것은 일종의 '안식년 휴가'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윤석금 그룹 회장은 음료 사업에 여전히 큰 애정을 갖고 해외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찾으려 하고 있다"며 "조 부회장이 연수 이후 해외 시장 개척에 대한 자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부회장은 지난 99년 37세의 나이에 부장에서 사장으로 승진,'봉급쟁이의 신화'로 일컬어져 온 인물.95년부터 웅진식품 기획실장을 맡으면서 '가을대추''초록매실' 등을 연달아 히트시켜 웅진식품을 연 매출 60억원짜리 인삼 판매 회사에서 2000억원 규모의 중견음료 업체로 키운 주역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상고 후배로 지난해 총선 때는 정계 진출설이 나돌기도 했다. 한편 신임 유 대표는 한남대 회계학과를 나와 90년 웅진출판(현 웅진씽크빅)에 입사한 뒤 웅진미디어 대표,웅진그룹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