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대책 이후 전원주택 업계가 고사 위기를 맞고 있다. 세금부담 우려 때문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완전 실종됐다는 게 전원주택 업체들의 설명이다. 전원주택 전문업체인 전원클럽 관계자는 30일 "전원주택을 찾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여유 있는 계층"이라며 "8·31 대책이 부동산 부자들에 대한 세금 규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에 최근 들어 매수세가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P전원주택 업체 관계자도 "8·31대책 이후 한 달간 수도권 전원주택을 팔기 위해 총력전을 폈지만 2~3개 필지 정도의 분양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전원주택 업계에서는 '이대로 가다가는 전원주택 시장이 붕괴될 것'이란 위기감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전원주택 업체인 제이원 관계자도 "올 봄까지만 해도 주5일 근무제 도입 등을 고려해 전원주택 부지를 매입해 두려는 수요층이 많았는데 지금은 대부분 관망세로 돌아선 상태"라며 "아파트 등 현재 보유한 부동산이 어느 정도 정리돼야 전원주택에 다시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전원주택 업계는 이번 8·31 대책을 계기로 전원주택 시장의 침체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전원주택 업계의 구조조정도 급격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파라다이스펜션의 오승섭 사장은 "지금 시장 분위기로는 영세 업체들이 오래 버티기 어렵다"면서 "결국 자금 여력이 많은 업체들 위주로 시장이 완전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우량 업체들이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도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