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수준에 가까운 수자원공사의 부실경영 실태가 드러났다. 30일 열린 수자원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국무조정실 조사 자료를 인용,수자원공사 직원 4명이 승진 가산점을 받기 위해 위·변조된 토익 성적표를 제출했다가 최근 적발됐다고 공개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과장 승진자인 이모씨의 경우 350점이었던 토익 성적을 컴퓨터로 조작,505점으로 바꿔 제출했다. 부장 승진자인 정모씨는 인터넷으로 성적조회표를 출력한 후 거짓 점수를 붙여 복사,275점이었던 점수를 535점으로 높였다. 과장이 된 심모씨는 동료에게 토익 대리시험을 부탁했다가 시험장에서 적발되자 동료의 성적표에 자신의 이름을 붙인 뒤 이름과 생년월일을 고쳐 제출했다. 부도덕한 선심경영과 직원 자녀 특혜 취직도 도마 위에 올랐다. 열린우리당 윤호중 의원은 "수자원공사의 지난해 임금 총액 증가율이 20%를 기록,전체 투자기관 중 1위를 차지했다"며 "이는 정부 지침 인상분의 5배가 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이어 "공사는 인사규정시행세칙 제10조에 20년 이상 재직한 공사 직원 자녀에게 신규채용시 1차 시험 만점의 10%에 해당하는 점수를 가산해 주도록 규정해 자격 없는 자녀 15명이 1차 시험에 통과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도 "2001년 이후 자녀 가산점을 활용해 입사한 5명 가운데 1,2급 자녀가 모두 4명으로 80%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현재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근무 중인 자가 8명이나 된다"고 꼬집었다. 한편 수자원공사는 이에 대해 "토익 위조 사건은 2년 전의 일로 연루직원은 모두 해고됐다"며 "직원자녀 가산점도 현재는 폐지됐다"고 해명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