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32개월만에 최대폭 증가..음식.학원업은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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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중 서비스업 생산이 3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업종별 편차가 더 커지는 등 내수 부문 양극화는 되레 확대되고 있다.
도·소매업을 필두로 금융관련서비스업도 성장세가 두드러진 반면 음식점·제과점·여관·육상여객운송업(택시,시내버스) 등 서민 살림살이와 직결된 업종은 부진의 늪을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내수회복의 온기가 밑바닥까지 전달되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얘기다.
◆서비스산업,전체 지표는 쾌청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서비스업 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전체 서비스업 생산(부가가치 기준)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6% 늘어났다.
2002년 12월(6.5%) 이후 2년8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 3월 1.6% 늘어난 이후 △4월 1.9% △5월 2.6% △6월 2.7% △7월 4.3% 등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가폭도 차츰 커지는 추세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이 전년 동월 대비 4.0% 늘어나며 지난 2003년 1월(5.1%) 이후 3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도매업은 기계장비 및 관련용품(13.4%),음식료품 및 담배(5.5%),금속광물·1차금속제품(2.0%) 등이 호황을 누렸고 소매업은 컴퓨터 및 광학정밀기기(8.7%),무점포소매(5.5%),종합소매(3.2%) 등이 활기를 띠었다.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자동차판매업은 25.2% 늘어나 전달(25.5%)에 이어 두 달 연속 20%대의 고성장세를 지속했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주가 덕분에 증권사 등 금융관련서비스업은 전년 동월 대비 78.9% 불어나며 전달(89.6%)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부동산 및 임대업도 부동산업(8.3%)과 기계장비 임대업(15.3%)이 모두 늘어나 두 자릿수(10.4%) 증가세를 보였다.
작년 8월(1.1% 감소) 이후 줄곧 마이너스 행진을 했던 영화산업도 '친절한 금자씨'와 '웰컴 투 동막골' 등이 대박을 터뜨린 데 힘입어 13개월 만에 플러스(14.1%)로 반전됐다.
이 밖에 통신업(4.3% 증가),사업서비스업(2.7%),보건·사회복지사업(5.6%),공공·개인서비스업(4.5%) 등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서민 살림살이는 여전히 팍팍
상당수 업종이 잘 나가는 와중에도 서민들이 주로 운영하고 이용하는 업종의 종사자들에겐 아직 경기 회복세가 남의 일이다.
음식점업은 0.9% 감소해 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했고 학원업(0.4% 감소)은 18개월째 뒷걸음질쳤다.
호텔업(6.8% 증가)은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여관업은 오히려 0.5% 감소했으며 '삼순이'의 활약도 제과점(5.5% 감소)을 살리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시내버스와 택시 등 육상운송업 역시 1년 전에 비해 이익이 2.1%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연관돼 있는 음식점업 등이 부진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본격적인 회복세라고 보긴 어렵다"며 "전체 서비스업 생산도 3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작년 8월이 유독 부진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전반적인 경기는 아직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셈"이라고 진단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