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시장이 게임포털 경쟁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엔씨소프트가 게임포털 '플레이엔씨'를 10월 중 오픈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그라비티도 지난달 게임포털 '스타이리아'를 출시했다.


여기에다 지난달 중견 게임업체들이 게임포털 출사표를 던졌고 음악 사이트들도 게임포털에 뛰어들어 경쟁이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다.


기존 게임포털들도 수성을 위해 대응 전략을 봇물처럼 쏟아내고 있다.


◆나코 등 신규 게임포털 오픈


'라스트 카오스'로 알려진 나코인터랙티브는 신개념 게임포털 '2판4판'을 지난달 말 오픈했다.


나코인터랙티브의 김준현 마케팅팀장은 "게임 숫자만 많은 기존 포털과 차별화된 게임 포털을 선보이겠다"며 "하드코어 게임과 캐주얼 게임,웹보드 게임 등 경쟁력 있는 게임을 12월까지 차례차례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코인터랙티브는 우선 3D(입체) 커뮤니티 게임인 '노라바'와 캐주얼 슈팅게임인 '싸워''라스트 카오스''라그하임'을 주력으로 해 10월부터 차례로 신규 게임을 오픈할 계획이다.


'거상'의 조이온은 지난달 12일 네띠앙과 함께 게임포털 사업 진출을 밝히기도 했다.


음악 사이트도 게임포털에 뛰어들었다.


벅스의 최대주주인 예당엔터테인먼트는 "벅스를 종합 엔터테인먼트 포털로 키우겠다"며 음원 사업과 함께 게임포털 사업에도 진출할 뜻을 밝혔다.


조이온의 조성용 사장은 "올 연말을 기점으로 게임포털 수가 부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곳에 모아 시너지 창출


업체들이 앞다퉈 게임포털에 나서는 것은 가벼운 캐주얼 게임이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부터다.


대작 온라인 게임과 달리 캐주얼 게임은 한 작품만으론 게이머들의 이목을 끌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게임을 모아놓는 게임포털을 만들면 사용자들을 오래 붙잡아 둘 수 있어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마케팅에 있어서도 효과가 크다.


넥슨과 엠게임의 성공도 촉발제가 됐다.


넥슨의 성공은 대작에만 치중하던 대형 게임사들을 게임포털로 끌어들이는 계기가 됐고 엠게임의 약진은 중·소형 게임사들을 자극했다.


지난해 등장한 넥슨닷컴은 '카트라이더''메이플 스토리''비앤비' 등 캐주얼 게임으로 기존 3강이었던 한게임 넷마블 피망을 제치고 단숨에 게임포털 1위에 등극한 뒤 지존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게임포털을 강화한 엠게임 역시 2주에 하나씩 새 게임을 출시하는 방식으로 게이머들을 유치하면서 순위가 급격히 상승,게임포털 '빅5'의 입지를 굳혔다.


김준현 팀장은 "게임포털을 강화하면 접속자 수와 인지도가 높아지는 긍정적인 순환효과가 발생한다"며 "게임포털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