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외국인 전용 수익증권인 외수펀드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외국인의 장내 주식 취득이 자유로워진 데다 외수펀드에 대한 감독 당국의 규제가 강해진 데 따른 것이다. 2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981년 자본시장 개방 1단계 조치로 도입한 외수펀드가 최근 들어 규모가 급감하면서 국내 증시에서의 역할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외수펀드 규모는 외환위기 전인 1997년만 하더라도 10조원 규모에 육박했으나 이후 점차 줄어 올 들어 지난 9월 말 현재 2조8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한 상태다. 외수펀드 숫자도 1997년 62개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17개로 크게 줄어들었다. 외수펀드가 급감하고 있는 것은 외국 관련 펀드에 대한 감독 당국의 규제로 돈을 맡기는 외국인들의 수가 줄어든 데다 운용사들도 해외 펀드 등 다른 쪽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외수펀드로 들어온 돈은 외국인 자금으로 분류되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그동안 통신 방송 등 외국인 지분율을 제한하는 종목으로 관련 수요가 많았지만 최근 금융감독원이 외수펀드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외국인 지분으로 간주키로 함에 따라 수요가 급격히 줄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