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D‥IC칩.안테나 내장된 전자태그] 인간과 사물 정보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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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ID를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신문과 방송에 자주 등장하는 정보통신 전문용어지만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아직도 신세대 가수 이름이나 전자제품명 쯤으로 아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번주에는 RFID가 무엇인 지에 대해 알아보자.
RFID는 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의 머릿글자를 딴 용어다.
IC칩과 안테나가 내장돼 있는 작은 전자태그라고 보면 된다.
현재 물건에 그려져 있는 바코드와 하는 일은 비슷하다.
누가 언제 물건을 생산했는지 등을 알려준다.
하지만 RFID는 바코드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저장한다.
또 칩에서 발생시키는 전파를 통해 정보를 읽고 전달한다는 점에서 바코드와 현격한 차이가 있다.
바코드는 RFID의 상대가 안 되는 셈이다.
바코드는 리더기를 접촉시켜야 하지만 RFID는 내부에서 나오는 전파를 읽기 때문에 가까이,혹은 다소 먼곳에서도 관련 정보를 모두 읽을 수 있다.
그럼 RFID는 왜 필요한 것일까.
이유는 유비쿼터스 시대를 구현하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핵심 기술이기 때문이다.
유비쿼터스 시대는 언제 어디서나 인간과 사물이 쉽게 컴퓨터 시스템과 연결돼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시대를 말한다.
이렇게 되려면 바로 어느 곳(사물)에서나 RFID전자태그가 부착돼 있어야 하고 센서를 통해 사물과 환경정보 등을 감지 저장 가공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RFID가 깔려 있지 않다면 언제 어디서나 사물과 사람이 연결될 수 없게 된다.
물론 전자태그를 읽고 정보를 전달 교환하는 센서시스템(USN:Ubiquitous Sensor Network) 기술과 서비스가 맞물려야 한다.
RFID는 아직은 만족할 만한 활용도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모든 사물에 붙일 수 있을 만큼 가격이 적정하지 않다.
개당 가격이 아직 비싸다.
2000원,1500원에서 500원 내외로 내려가긴 했으나 전면적인 RFID시대가 되려면 더 떨어져야 한다.
그래야 공공과 민간 부문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다시 가격이 떨어지는 선순환이 이뤄진다.
우리나라는 정보통신부와 한국전산원을 중심으로 RFID 상용화를 위해 다양한 시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04년부터 조달, 국방, 환경 등 12개 분야에 900MHz, 433MHz, 125KHz 대역 등 다양한 주파수 대역의 서비스 모델을 집중 발굴 중이다.
이 주파수는 RFID에서 나오는 주파수를 말한다.
조달관리시스템과 수입쇠고기 추적관리시스템,폐기물관리,대관령한우 생산이력관리,유비쿼터스 도서관,물류관리 등이 예다.
건강관리,각종 재해관리,국방감시 구조물안전관리,재고관리 등도 있다.
칩이 달린 카트를 끌고 시장을 보면 자동적으로 계산된다.
또 RFID냉장고는 유통기한을 지켜주고,주문도 자동으로 한다.
RFID는 여러 유관산업을 발전시키는 후방효과도 크다.
USN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까지 USN 시장은 1조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USN 분야는 기술적으로 초기단계이기는 하지만 세계적인 선도국이 없는 상황이다.
우리나라가 먼저 추진하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 수 있다.
RFID는 미래필수 기술인 만큼 문제점도 지니고 있다.
주파수 배분문제와 표준화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사용가능한 주파수대역 중 선택해야 하고 국제표준화에도 맞춰 가야 한다.
여기에다 개인정보 보호문제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RFID와 USN시대가 되면 개인정보와 모든 사물의 정보는 노출된다.
어떤 사람이 어떤 물건을 언제 사가지고 갔는지,어디에 보관하고 있는지 등이 다 나타난다.
예를 들어 한 남자가 애인에게 속옷을 선물했다면 애인이 입고 있는지,무슨 색깔인지,누구에게 다시 선물해 주지 않았는지 등이 네트워크 상에는 다 노출된다.
왜냐하면 속옷에 전자태그가 부착돼 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부는 현재 RFID시대에 대비해 개인정보호 관련 법을 만들고 있다.
미래시대는 길을 가다가도 외부에 장착된 RFID시스템을 통해 내가 어떤 사물과도 연결되게 된다.
영화에서나 등장하는 가설이 실제가 되는 것이다.
세계 주요 국가들은 이 같은 정보통신망을 먼저 깔려고 야단이다.
그 중에서 우리나라도 상당히 앞서 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