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외국기업 '쇼핑' 나섰다 ‥ 기술력 갖춘 中企에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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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해외기업 인수에 나서기 시작했다.
인도로 몰려드는 외국인 투자 자금을 종잣돈 삼아 거꾸로 해외기업을 사들이고 있는 것이다.
비즈니스위크 최신호(10월10일자)는 인도의 외국기업 인수 규모가 올 들어 현재까지 총 13억8000만달러를 기록,3년 전(2002년)의 연간 2억달러 규모에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엔지니어링디자인회사인 인카트(INCAT),미국 제약회사 밸리언트파마가 올해 인도 기업이 사들인 대표적 해외기업들이다.
마니샤 기로트라 UBS 인도 대표는 "중소 규모 기업들도 해외기업 인수 가능성을 타진할 정도"라며 "인도의 저비용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해외 신시장을 개척하려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10년 전만해도 외화 유출을 우려해 외국기업 인수를 제한했었다.
그러나 증시 활황과 인도 내 외국인 투자 증대로 외환보유액이 1400억달러로 늘어나면서 이런 제한이 풀리게 됐다고 비즈니스위크는 설명했다.
또 통신 자동차 자동차부품 제약 철강 등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키운 기업들이 외국회사 인수를 통해 해외 마케팅과 유통 노하우까지 강화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인도의 외국기업 '사냥'은 중국과 달리 중소 규모 기업 위주로 진행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올해까지 외국기업 평균 인수금액은 3000만달러대.기술력을 갖춘 알짜배기 '매물'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비즈니스위크는 인도기업들이 중국처럼 상대국의 반발을 사지 않으면서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차분히 외국기업을 사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