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일 암으로 숨진 장기수 정순택씨의 시신을 북측에 송환키로 결정하고 이날 오후 판문점을 통해 정씨 시신을 북측에 인도했다. 정부의 이번 결정은 북측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이 2일 오전 9시30분 장재언 북한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장 명의의 대남 전통문을 통해 시신 송환을 요구해왔다"며 "시신 송환으로 정씨의 장례는 북측에서 가족과 함께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남측은 지난 달 30일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의 대북 전통문을 통해 임종을 앞두고 있던 정씨의 재북 가족에게 남측 지역 방문을 요청했으나 정씨는 그날 오후 6시30분께 합병증까지 겹치면서 숨졌다. 우리 정부는 같은 날 오후 10시30분께 정씨의 사망사실을 북측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측이 남측 가족의 임종을 앞두고 북측에 있는 가족에게 우리측 방문을 허용한 것이나,시신을 북측에 송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