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5:36
수정2006.04.03 05:37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문화예술적 지형은 어땠을까?
그 당시 그림과 소설 속에 등장하는 남녀의 시선을 통해 유럽 문화사를 재조명한 '문학과 예술의 문화사 1840~1900'(스티븐 컨 지음,남경태 옮김,휴머니스트)에서 새로운 관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근대 유럽 문화지성사 연구의 권위자인 저자는 130여점의 그림과 많은 문학작품 속 주인공들의 '눈길'을 빌려 서유럽 전반의 문화를 비춘다.
그는 남녀가 함께 등장하는 그림 중에서도 '청혼하는 구도'에 렌즈를 바짝 들이댄다. 대부분 여자의 얼굴은 정면을 향하고 있으며 밝고 다양한 표정으로 그려져 있다.
남성적 시선에 대상화된 것이 아니라 당당한 주체성을 가진 존재다. 이런 모습들을 소설 속의 관점과 접목시키며 그가 도출해낸 결론은 이렇다.
'여성 억압과 가부장적 문화로 대변되는 19세기를 남성 중심 세계라고만 단정할 수 없다. 여성들은 예상 외로 능동적이었고 남녀관계에서도 주도적이었다.
'532쪽,3만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