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지난 1일 발생한 연쇄 폭탄 테러로 회복 기미를 보이던 동남아시아 관광 산업이 또 다시 직격탄을 맞았다. 작년 말 지진해일(쓰나미) 이후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은 위축된 관광업을 되살리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이번 폭탄 테러로 회생 의지마저 잃게 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CNN 방송은 2일 "이슬람계 주민이 다수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는 매년 1∼3차례 테러가 발생하는 동남아 최고의 테러 위험 국가로 꼽힌다"며 "테러 위협이 높아지면서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태국 등 다른 동남아 국가들마저도 관광객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00년 인도네시아에서는 세 차례의 대형 테러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2002년에는 202명의 목숨을 앗아간 발리 나이트클럽 폭탄 테러 등 두 차례의 대형 테러 사건이 일어났다. 또 2003년과 2004년에는 각각 한 차례 대형 테러 사건이 발생했으며 올 들어서도 테러공격 가능성을 경고하는 첩보가 거의 날마다 접수되는 등 테러 공포감이 계속 증폭되고 있다. 특히 최근 동남아 국가에서는 조류독감 경보가 다시 확산돼 관광 산업에 타격을 주고 있다. 닭 오리 등 조류에 걸리는 독감이 사람에게 전염돼 인도네시아에서만 올 들어 6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치료받고 있다. CNN 방송은 "테러 및 조류독감 공포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동남아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