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수, 한국오픈 타이틀 잡았다‥"우승하면 이동찬 명예회장 업는 꿈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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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한국오픈에서 우승을 하면 이동찬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을 등에 업고 뛰어다닐 겁니다."
늘 입버릇처럼 이 말을 하고 다니던 최광수(45·포포씨)가 고대하던 코오롱-하나은행 제48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5억원)에서 우승하고 이동찬 명예회장을 등에 업는 꿈을 이뤘다.
최광수는 2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CC(파71·7047야드)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합계 2언더파 282타로 국가대표 아마추어 허원경(19·연세대)과 동타로 연장에 들어간 뒤 첫홀에서 파를 잡아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1억원.시즌 2승,프로통산 15승째다.
최광수는 지난 1989년부터 2002년까지 14년간 코오롱 소속으로 있으면서 '코오롱배 한국오픈' 우승에 도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그는 코오롱과 결별한 뒤에도 자신을 돌봐주던 이 명예회장의 품에 한국오픈 우승컵을 안기겠다는 다짐을 했고 결국 올해 그 약속을 지켰다.
특히 지난 3년간 외국인 선수가 가져갔던 내셔널 타이틀을 되찾았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 깊었다.
2라운드까지 7오버파로 컷오프 기준선을 겨우 통과한 최광수는 3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인 7언더파 64타를 몰아치며 연장까지 진출했다.
18번홀(파5·561야드)에서 치른 연장 첫홀에서 최광수는 '3온'을 해 파를 잡은 반면 허원경은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난데다 세컨드샷마저 나무를 맞는 바람에 승부가 싱겁게 끝나버렸다.
이날 3∼4개홀을 남겨둔 상태에서 무려 11명의 선수가 합계 1언더파로 공동선두를 이루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들 선수 가운데 올해 미 PGA투어 바이런넬슨챔피언십 우승자 테드 퍼디(32·미국)는 18번홀 버디 찬스에서 3퍼트를 하는 바람에 합계 1언더파 283타로 공동 3위에 머물렀다.
마이크 위어(35·캐나다)는 16, 17번홀 연속 더블보기로 무너지며 합계 이븐파 284타로 공동 8위에 머물렀다.
최상호(50·빠제로)도 17번홀 세컨드샷이 그린 옆 벙커에 들어가면서 보기를 기록,우승경쟁에서 밀려난 뒤 공동 8위를 했다. 장익제(32·하이트)는 16번홀에서 더블보기,17번홀 보기를 범해 합계 1오버파 285타로 공동 14위에 그쳤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