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텔레콤 간 콘텐츠 확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KT는 조만간 그룹 차원의 콘텐츠 전략과 투자계획을 짜고 이를 뒷받침할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올 들어 영화회사와 음반업체를 인수한 SK텔레콤은 이제 게임업체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두 회사가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휴대인터넷(와이브로),위성DMB,광대역통합망(BcN) 등 새로운 서비스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KT의 4대 콘텐츠 확보 전략


KT 고위 관계자는 3일 "그룹 차원에서 확보할 콘텐츠를 영화 음악 게임 e러닝 등 4개 분야로 나눠 분야별,회사별 투자계획을 짰다"며 "이달 중 콘텐츠사업협의회를 열어 그룹 차원의 콘텐츠 확보 전략과 투자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는 그동안 콘텐츠 사업에 진출함으로써 통신시장의 침체국면에서 벗어나는 방안을 모색해왔다.


KT는 콘텐츠 사업을 추진하되 협력과 제휴를 통해 시장을 키워가는 제휴 모델을 지향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지난달 인수한 싸이더스FNH처럼 최대주주가 되더라도 경영진을 그대로 두고 어떤 영화를 어떤 방식으로 제작하느냐 등을 협의하는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콘텐츠 분담과 펀드 조성


KT는 음악 콘텐츠의 경우 KTF의 유무선 음악포털 '도시락'에 역량을 집중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모바일게임은 KTF의 게임포털 '지팡(GPANG)'에,온라인게임은 포털 사이트 파란닷컴을 운영하는 KTH에 각각 맡기기로 했다.


KT가 지난달 온라인 교육 사이트 'KT캠퍼스(ktcampus.com)'를 오픈한 것도 e러닝 사업을 추진한다는 콘텐츠 전략에 따른 것이다.


KT는 콘텐츠에 투자하기 위해 대규모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통신기술 발달로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보다는 '무엇을 전달할 것인가'가 더 중요해졌다"며 "통신과 방송이 융합되는 시대를 맞아 콘텐츠 확보 경쟁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SK텔레콤,게임업체 인수 추진


SK텔레콤은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가 차세대 통신 서비스의 핵심이라고 보고 영상 음악 게임 등 3대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월 KT보다 한 발 앞서 영화회사 IHQ의 2대주주가 됐고,5월엔 음반제작 1위 업체인 YBM서울음반을 인수했다.


다음 차례는 게임업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의 경우 새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지분 인수나 조인트벤처 설립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IHQ와 YBM서울음반에 투자한 436억원을 포함,올해 영화·음악 펀드 조성 등 콘텐츠 사업에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