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감사 의견거절 급증‥98년보다 3배 가까이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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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법인이나 회계감사반 등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는 기업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이는 경기 부진으로 한계 상황에 몰린 중소기업이 늘어난 데다 올해부터 증권집단소송법이 시행되면서 외부감사인들이 감사의견을 내는데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감사의견 거절 기업은 370개사로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의 124개사에 비해 6년 만에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연도별 감사의견 거절 기업 수도 △1999년 150개사 △2000년 208개사 △2001년 249개사 △2002년 277개사 △2003년 326개사 등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전체 외부감사 대상기업(자산 70억원 이상) 가운데 의견거절 기업을 받은 기업의 비중도 98년 1.61%에서 지난해 2.82%로 높아졌다.
98년에는 100개 기업이 감사를 받으면 1~2개 기업이 의견거절을 받았지만 작년에는 3개 기업 정도가 의견거절을 받은 셈이다.
외부감사인은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매년 기업의 회계장부가 제대로 작성됐는지를 감사한 뒤 '적정' '한정' '의견거절' 등 감사의견을 내야 한다.
이 때 의견거절은 회계장부를 믿을 수 없거나 해당 기업의 존속 가능성이 의문시 될 때 내려지며 상장기업의 경우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회계법인의 한 관계자는 "의견거절이 늘고 있는 것은 그만큼 부실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라며 "이는 경기 부진으로 중소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은 데다 올해부터 증권집단소송제가 시행되면서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이 엄격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