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대출상품 리모델링에 골몰하고 있다. '8·31대책'의 여파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시중금리마저 상승세로 돌아서 대출영업이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금리상승에 영향을 덜 받는 신상품과 신용대출 신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금리안정성 높은 상품 개발 변동금리형 대출상품의 금리산정 기준이 되는 3개월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은 지난 달 30일 연 3.93%로 월초의 연 3.51%에 비해 0.42%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달 중 콜금리가 인상되면 추가상승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를 반영,은행들은 금리변동의 영향을 덜 받는 대출상품으로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1일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TR모기지 론'을 내놓았다. 이 상품의 금리는 3년짜리 연 5.9%,5년짜리 연 6.1%로 변동금리형 대출상품의 현 금리수준과 큰 차이가 없다. 기업은행은 '금리안심대출'을 지난달 23일 출시했다. 대출에 금리파생상품을 결합한 이 상품은 금리스와프거래일인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만 판다. 시장금리가 대출시점보다 오를 경우 금리스와프 차익만큼을 대출이자에서 감면해주고 시장금리가 내리면 대출금리도 따라 내려간다. 기업은행은 또 시중은행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 가운데 금리가 최저 수준(3년만기 기준 연 5.8∼6.0%)인 '마이플랜 모기지론'도 개발,지난달 29일부터 2000억원 규모로 판매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중소 자영업자(소호)를 대상으로 하는 '소포 점프 론'을 내놓았다. 대출금리는 만기 1년짜리가 연 6.06%(최저 기준),만기 2년과 3년은 각각 연 6.28%와 6.47%다. 이 상품은 대출기간 중 시장금리가 떨어지는 경우 변동금리형(CD 연동 금리) 대출로 변경할 수도 있다. ◆주택담보대출 대신 신용대출 은행들은 신용대출 분야에서도 특화된 신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기업은행 개인여신팀 김광현 팀장은 "다른 은행에 비해 중소기업 부문에 비교 우위가 있는 만큼 중소기업 임직원을 타깃으로 한 신용대출 상품을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농협 관계자는 "최근 농협과 거래는 하고 있지만,대출을 쓰고 있지 않은 공무원 고객 50만여명에게 대출안내 팸플릿을 보냈다"며 "대출을 희망하는 공무원 고객에게는 대출한도를 늘려주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