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통신업계 M&A 大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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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통신업계에 인수·합병(M&A) 바람이 거세다.
M&A를 통한 몸집 불리기는 국경을 넘어 유럽시장 전역을 석권하려는 경쟁으로 비화되고 있으며 통신·방송 융합 시대를 겨냥,케이블TV와 인터넷서비스 등으로도 확산되는 추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 스페인 통신업체 텔레포니카가 네덜란드의 KPN을 약 240억달러에 인수하는 협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양사는 현재 기업가치 산정을 위한 주간사 선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지난 2일에는 영국 통신 및 케이블TV 업체인 NTL이 같은 영국의 텔레웨스트 글로벌을 60억달러에 인수하는 안을 두 회사의 이사회가 승인했다.
독일 도이치텔레콤도 영국 이동통신회사인 'O2' 인수를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프랑스텔레콤은 지난 7월 스페인 이동통신 3위 업체인 아메나 지분 80%를 77억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내놓고 있는 상태다.
이 M&A가 성사되면 프랑스텔레콤 가입자는 총 9700만명으로 늘어나 영국 보다폰그룹에 이어 유럽 2위 이동통신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도이치텔레콤도 오스트리아 4위 이동통신업체인 텔레링텔레콤을 16억달러에 인수할 계획이다.
이 밖에 지난 6월에는 스웨덴 2위 통신사업자인 텔레2가 네덜란드의 버사텔텔레콤을 16억달러에 사들이겠다고 발표했다.
유럽 통신업체들은 정보기술(IT) 거품 붕괴와 3세대 이동통신에 과다한 투자를 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최근 수익 증대와 부채감소를 통해 체력을 회복,다시 M&A를 통한 대형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