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급증하는 외환보유액 운용 다변화를 위해 지난 7월부터 시행 중인 외화대출 연계 통화스와프 거래제도가 3개월이 지나도록 실적이 전무해 고심하고 있다. 3일 한은에 따르면 시중은행을 통해 사회기반시설 투자 등과 관련된 자본재 수입자금으로 달러화를 기업들에 대출해주는 통화스와프 계약이 제도시행 이후 단 한 건도 성사되지 못했다. 이 제도는 한은이 시중은행에 원화를 담보로 달러화를 빌려주고 시중은행은 자본재 수입자금 대출 등에 사용한 후 만기에 환매하는 방식으로 스와프 거래규모는 총 50억달러다. 이처럼 통화스와프 계약이 전무한 것은 경기부진 등으로 국내에서 자본재 수입 수요가 거의 없는 데다 지난 7월 이후 한·미 간 정책금리 역전으로 한은을 통한 외화대출 메리트가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외화 대출의 수요 창출을 위해 한국무역협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에 최근 협조공문을 보내 기업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국내은행의 해외지점 및 현지법인에 대한 영업자금 대출 연계 스와프 계약 체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