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가 우리나라 식탁을 잠식하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이럴 때일수록 김치 고급화를 통해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켜야 합니다." 유정임 풍미식품㈜ 사장은 "값싼 중국산 김치와의 전쟁에서 이기는 길은 고급화밖에 없다"며 1986년 창업 이래 줄곧 국내산 배추와 양념류를 고집하면서 고품질의 김치를 생산,판매하고 있다. 김치 고급화를 위해 원재료부터 매우 까다롭게 선정한다. 배추 절임용 소금도 천일염만 사용한다. 유 사장은 "천일염에는 단맛과 인체에 유익한 무기질인 칼슘과 마그네슘 등이 많다"며 천연양념류 외에 인공조미료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고추도 직접 말린 태양초만 사용하고 있다. 양념 재료에 중금속이 포함돼 있는지를 체크하는 검색시스템까지 갖출 정도로 김치 품질에 신경쓰고 있다. 김치연구소를 직접 운영하는 이 회사는 연구개발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난관(달걀 껍질)을 재료로 한 칼슘김치제조법과 딸기고추장,외국인용 파프리카 김치 등을 개발해 총 11건의 특허를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소기업기술혁신 산업포장도 수상했다. 지난 7월 위생시스템을 갖춘 신 사옥(경기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2000평)으로 옮긴 풍미식품은 중국산 김치의 납성분과 위생문제가 제기되면서 김치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하루 30t의 김치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는 이 공장은 2003년 ISO9002와 HACCP인증(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을 받았다. 국산 장류와 한과 떡 등 고유 식품도 생산하는 이 회사는 에버랜드에서 외국인 김치체험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회사 내에도 전통식품문화관과 연수관을 갖춰 놓고 있다. 이곳은 국내외 관광객의 체험장과 관광코스로 유명하다. 싱가포르 대학생,일본인 관광객 등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031)235-8160∼1 수원=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