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장단기 금리 역전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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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10년짜리 국채수익률보다 더 높아지는 장단기 금리 간 역전 현상이 조만간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방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0년짜리 국채보다 상대적으로 더 올라 조만간 이들 간에 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장기금리는 단기금리보다 더 높아 국채 수익률은 만기가 길수록 높은 게 보통이다.
현재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9월30일 현재 연 4.33%로 아직까지는 2년 국채 수익률(연 4.17%)보다 0.16%포인트 높지만 격차는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실제 지난주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15%포인트 오른 반면 10년 국채 수익률은 이의 절반 정도인 0.08%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또 FRB가 금리인상을 시작한 지난해 6월 이후 최근까지 2년 국채 수익률은 1.35%포인트 올랐지만 10년 국채 수익률은 오히려 0.36%포인트 내렸다.
이에 따라 두 국채 간 수익률 격차는 지난해 중반 1.97%포인트에서 최근에는 0.16%포인트까지 대폭 좁혀졌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주 연준리 관계자들이 "경기부양보다는 인플레 억제가 FRB의 우선과제"라는 의견을 잇따라 밝힌 후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두 국채 수익률이 역전될 경우 이는 지난 2000년 12월 이후 거의 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이 겪은 최근 네 번의 경기침체에 앞서 모두 이 같은 장단기 금리 간 역전 현상이 나타났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통신은 "금리의 경기 예측력이 전과 달리 많이 약해졌다"는 앨런 그린스펀 FRB의장의 지난 7월 의회 청문회 발언을 인용,금리가 역전되더라도 현재 미국 경제의 성장세를 감안할 때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