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3일부터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수석·보좌관들은 물론 주요 비서관들까지 이름을 내건 고정칼럼 코너를 만드는 등 변해가는 인터넷 환경에 맞춰 국민들에게 직접 다가서겠다는 취지가 보인다. 개편은 대변인 출신의 김종민 국정홍보비서관이 담당하고 있다. '신장개업'한 홈페이지를 보면 신문과 방송 등 기존 언론을 통하지 않고 청와대의 업무와 정책적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바로 전달하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인터넷이 일상생활화된 젊은 유권자(네티즌)가 주 대상이다.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방침은 '대통령의 요즘 생각'이란 코너에 정리돼 있다. 결정이 나지 않은 현안을 제외한 각 부서별 지난 업무,비서관들의 경험과 국정처리,참모들의 철학 등을 자유롭게 써 나가는 고정코너가 '청와대 사람들'이란 배너에 대거 신설된 점이 눈에 띈다. 이용섭 혁신관리수석처럼 칼럼이 개인 블로거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참모들만의 코너 명칭도 관심을 끈다. 업무 특성이 비쳐지도록 애쓴 흔적이 엿보인다. 전교조 교사 출신인 김진경 교육문화비서관은 '김진경의 백년대계',김완기 인사수석은 '김완기의 삼고초려',정문수 경제보좌관은 '정문수의 실사구시'라는 이름을 달았다. 이용섭 혁신관리수석은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이고 의사소통이 중요하다는 조기숙 홍보수석은 '이심전심'(以心傳心)이다. '오보대응'에 앞장서온 양정철 홍보기획비서관은 '시시비비'(是是非非)라는 문패를 내걸었다. '호시우행'(虎視牛行)이란 코너 이름을 단 문재인 민정수석은 이날 기고문에서 '민정'수석이란 이름을 바꾸기로 하고 새 명칭을 찾고 있다고 처음 밝혔다. 노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민정이란 명칭이 탈권위주의라는 시대변화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