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이 논술형 평가를 주요 전형 요소로 활용하는 등 논술형 평가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이 쓴 글을 여러 명의 전문가가 부문별로 나눠 채점토록 하는 평가 프로그램이 개발됐다. 이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평가자의 주관적 성향에 따라 점수가 좌지우지되는 논술형 평가의 문제점을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 김칠곤 한국무형자원연구소장과 전 EBS 언어논술 강사인 한경언어교육원의 이정하 국장은 3일 임의 주제에 대한 논술고사에 활용할 수 있는 논술 다면평가 프로그램인 EMAP(Essay Multi-phasic Appraisal Program)를 공동 개발했다고 밝혔다. EMAP는 평가 영역을 구성력 표현혁 사고력 등 여러 영역으로 세분화한 채점 프로그램이다. 채점자들은 다양한 영역 중 한 영역만을 채점하게 되는데 다른 영역의 평가 결과를 채점하는 동안 참고할 수 없다.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채점작업을 벌이는 것도 가능하다. 이정하 국장은 "논술은 수필과 달리 주어진 형식에 따라 가장 효과적으로 자신의 글을 전달하기 위한 기술적인 글로 수학 문제의 풀이와 엇비슷한 속성을 가지고 있다"며 "채점자의 주관적 의견을 최대한 배재하는 다면평가방식을 사용하면 객관적인 채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능,내신 등 다른 전형요소의 점수가 엇비슷한 학생들 가운데 탈락자를 만들어야 하는 상위권 대학들이 이 프로그램을 활용할 경우 채점의 주관성 논란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