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성장엔진 北으로 이동..'톈진 빈하이' 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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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의 성장엔진이 80년대 선전,90년대 상하이 푸둥에 이어 2000년대 톈진의 빈하이(濱海)로 북상하고 있다."
중국 현지 언론들은 3일 후진타오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공산당 대회(16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를 일주일 앞둔 지난 1일 톈진의 빈하이 신구(新區)를 방문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오는 8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이번 공산당 대회는 내년부터 2010년까지 향후 5년간 중국 경제·사회발전의 청사진을 담은 11차 5개년계획을 확정짓는 중요한 회의다.
후진타오는 이번 방문기간 중 "베이징-톈진-허베이성 벨트를 기반으로 빈하이 신구를 육성해 환발해만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동북3성으로 뻗어나가 동북아시아를 향한 현대적인 신흥 지역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전문가들은 "지도자의 행보가 향후 정책 방향을 시사하는 중국의 특성을 감안할 때 후진타오의 이 같은 행보는 11차 5개년 계획에 빈하이 신구를 중점적으로 키우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란 점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5개년 계획은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의 승인을 거친 뒤 시행된다.
◆부상하는 지역 균형발전론
중국의 빈하이 육성계획은 앞으로 지역 균형발전에 정책의 무게가 실릴 것이란 점을 시사하는 것이다.
과거 1980년대 선전의 경제특구 지정이 광둥성 등 주장삼각주 경제의 발전을 이끌고,푸둥개발사업이 상하이 저장성 등 창장삼각주의 발전을 유도했던 것처럼 빈하이 신구를 통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북지역의 발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한마디로 톈진을 '북방의 푸둥'으로 만들어 제3의 경제성장 엔진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톈진시가 지난 94년부터 조성하고 있는 빈하이 신구는 톈진항 보세구 다강구 등 3대 행정구를 아우르는 지역으로 지난해 GDP(국내총생산)가 톈진시 전체의 43%를 차지했다.
◆향후 5년간 62조5000억원 투자
톈진시는 오는 2010년까지 5년간 빈하이 신구에 5000억위안(약 62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골자로 한 육성 계획을 최근 마련했다.
이를 통해 이 지역의 GDP와 수출 및 공업생산액을 2010년까지 지난해의 2배가 넘는 수준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톈진시 관계자는 "빈하이는 현대적인 제조 및 연구개발기지와 북방의 국제물류센터로 육성될 것"이라면서 "2010년이 되면 톈진시 GDP의 절반 이상을 이 지역이 맡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빈하이는 정보통신 자동차 생명공학 신에너지 신소재 나노기술 석유화학 등 제조업 단지와 함께 금융보험 물류 등의 기능을 제공할 상업단지 및 테마파크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인민은행장 출신의 다이샹룽(戴相龍) 톈진 시장은 사석에서 "시 조직을 톈진의 3대 외국기업인 모토로라 삼성 도요타 지원부서로 개편하는 게 낫다"는 말을 할 만큼 글로벌 기업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발전에 적극적이다.
현재 빈하이 신구에만 글로벌 500대 기업(포천지 선정 기준) 가운데 69개사가 152개 법인을 설립하고 있다.
한편 11차 5개년 계획기간 중 중국 경제의 연간 성장률 목표는 8~8.2%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