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해외 유학·연수 경비가 동반 가족의 생활비까지 포함할 경우 무려 100억달러(약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제수지 통계상의 해외 유학·연수 경비 지출액은 1∼8월 22억545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1.2%나 늘었다. 한은은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말까지 유학·연수 경비 해외 지출 규모가 3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해외 유학·연수 경비 지출액은 24억8720만달러였다. 그러나 한은은 이러한 국제수지 통계는 외국환은행의 계좌를 통해 유학·연수 경비 명목으로 송금된 액수만 잡기 때문에 동반 가족 생활비 등을 포함한 실제 경비는 지난해의 경우 71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산했다. 따라서 올해 공식 해외 유학·연수 경비 이외에 동반 가족의 생활비 등을 포함한 실제 유학·연수 경비는 100억달러에 달할 것이란 계산이다. 국제수지 통계상 연중 유학.연수 경비 지출이 최고조에 달하는 것은 국내 여름방학과 외국학교의 가을 신학기 개학 시점이 겹치는 8월이며,올해 8월에는 4억1130만달러가 해외로 유출돼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국내 교육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지만 이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워 유학·연수비 급증세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