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TV코미디나 영화에는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면서 타인의 성기를 힐끗 쳐다보며 은근히 상대의 기를 누르는 말을 걸거나 지나가는 말투지만 한번쯤 생각해 봄직한 대사를 내뱉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성기 크기=남성의 능력 또는 그 무엇?'이란 이미지를 깔면서 말이다. 국제적으로 서양 남성들의 성기 크기는 발기 이전이 9.5cm, 발기 이후가 15cm 정도이며 동양 남성들은 이에 비해 약 2~3cm 작은 편이다. 특히 네덜란드나 스웨덴과 같은 유럽 북구 남성들의 물건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 포르노 배우들 가운데에서도 이 지역 사람들이 이른바 '커서 잘 나가는 남자들'로 인식되곤 한다. 그런데 필자가 보기에 남성의 능력은 성기 크기보다는 여성을 흥분시키는 전희의 기술과 발기시 음경의 강직도가 아닐까 싶다. 의학적으로 성기 크기는 2~5cm만 넘는다면 성관계시 큰 문제가 없다. 일반적으로 남성의 길이가 작을수록 발기 때 늘어나는 비율이 커지기 때문에 결국 큰 사람이나 작은 사람이나 성관계시의 크기는 비슷해지게 마련이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남성 파트너가 자신에게 얼마나 배려하는지를 중시한다. 또 발기 강직도를 민감하게 여긴다. 강직도가 약하면 자신도 모르게 성행위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게 마련이며 심하면 성관계 자체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얼마 전 바이엘코리아에서 조사한 자료에 '얼마나 발기 강직도를 증가시킬 수 있느냐'가 발기부전치료제 선택시 가장 중요한 고려요인으로 꼽혔다. 흔히 동양남성이 서양인보다 크기는 작아도 훨씬 더 단단하며 오히려 성 능력이 세다고들 한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이 괜히 나온 얘기가 아니라는 소리다. 문제는 젊었을 때에는 발기 강직도에 거의 문제가 없지만 나이 들수록 떨어진다는 점이다. 중년 이후 스트레스, 지나친 음주,누적된 피로 등이 강직도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성기 크기는 노력한다 한들 크게 변화시킬수는 없지만 강직도는 치료로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강직도가 약해 고민스럽다면 본인은 물론 불만스러워하는 부인을 생각해 병원을 방문해 대책을 찾아봐야 한다. 민망스러워 어떻게 가느냐고….참 바보 같은 질문이다. 잠시 민망한 것과 항시 왠지 모르게 찝찝한 게 어디 견줄 대상이나 되는가. 그래도 도저히 비뇨기과 의사 앞에서 말을 꺼낼 수 없다면 엄지손가락으로 수신호를 보내보자.의사들이 문제가 있다는 눈짓으로 알아듣고 친절히 상담에 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