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말 상가 후분양 제도가 실시된 이후 신규상가 공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 후분양제의 기준에 맞게 신규 상가를 공급할 수 있는 개발업체가 거의 없는 데다 금융 지원마저 여의치 않아 공급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4일 상가114에 따르면 올 3분기 전국 신규 상가분양 물량(연면적 기준)은 대형 쇼핑몰의 경우 2분기보다 92.8%나 급감했다. 이어 근린 상가 및 단지 내 상가 등도 절반가량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대형 테마상가의 경우 올해 3분기 신규 분양 규모는 3203평(294개 점포)으로 지난 2분기(4만4597평·2461개 점포)의 10분의 1 정도에 불과했다. 근린 상가도 3분기 중 7만7342평(1516개 점포) 공급에 그쳐 지난 2분기의 17만7457평(2828개 점포)보다 56.4%나 감소했다. 아파트 단지 내 상가 역시 3분기에 크게 줄었다. 3분기 중 단지 내 상가 공급 규모는 5778평으로 이전 분기의 2만652평보다 72% 줄었다. 이 같은 공급물량 감소에는 불경기 여파도 있지만 후분양제 영향이 가장 크다는 게 상가114측의 분석이다. 지난 4월부터 시행된 상가 후분양제는 연면적 907.5평(3000㎡) 이상의 상가는 반드시 토지 매입을 완료하고 골조 공사의 3분의 2 이상을 마쳐야 분양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상가 개발업체는 자금력 부족으로 후분양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