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 플레이어 "싸게 더 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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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MP3플레이어 가격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미국 애플컴퓨터가 플래시메모리 타입의 대용량 MP3플레이어 '아이팟 나노'를 20만원대의 낮은 가격에 내놓은 뒤 최대 30%까지 떨어진 제품도 있다.
용산전자상가 등 주요 온.오프라인 점포에서'아이팟 나노'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국산 가격을 낮추고 있는 것.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www.danawa.co.kr)가 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국산 MP3플레이어 가격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
특히 '아이팟 나노'에 맞설 만한 1GB(기가바이트) 이상의 대용량 플래시 제품은 한두 달 새 20~30%나 가격이 하락했다.
일부 브랜드의 2GB급 플래시 제품 가격은 '아이팟 나노' 2GB급보다 저렴한 20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아이팟 나노'는 2GB급은 23만원,4GB급은 29만원에 팔리고 있다.
다나와 관계자는 "애플의 '아이팟 나노'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게 나오자 유통업자들이 마진을 줄여서라도 가격을 낮추고 있다"며 "애플 제품과 맞대결이 불가피한 국산 1~2GB급 제품은 가격을 낮춰야만 경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값이 많이 떨어진 국산 MP3플레이어로는 코원의 플래시 타입 제품인 '아이오디오 G3'(2GB급)를 꼽을 수 있다.
이 제품은 지난달에 비해 가격이 30%가량 떨어진 20만9000원에 팔리고 있다.
이 가격은 애플의 '아이팟 나노'(2GB급)보다 10%가량 낮은 수준이다.
국내 1위 MP3플레이어 업체인 레인콤의 제품도 예외는 아니다.
30만원을 호가했던 '아이리버 H10jr'(1GB급)는 현재 24만원으로 20%가량 값이 내렸다.
지난 8월에 나온 1GB급인 '아이리버 T20' 가격도 24만원에서 21만5000원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독특한 가격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옙' 브랜드의 2GB급 플래시 제품은 여전히 38만원 안팎의 고가를 유지하는 반면 4GB급 하드디스크 타입 제품 가격은 25%나 낮췄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4GB급 하드디스크 타입 제품 가격을 내린 시점이 공교롭게도 업계에서 애플이 4GB급 플래시 제품을 저가에 내놓는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할 무렵"이라며 "삼성과 애플의 공조체제를 증명해주는 사실이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