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노래하는 록스타가 과연 노벨 평화상을 받을까?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 발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아일랜드의 록스타 보노와 밥 겔도프의 수상 확률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호주 도박사들 사이에서는 올초만 해도 두 록스타의 평화상 수상확률은 66 대 1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상확률이 7 대 1까지 상승하면서 두 사람의 수상 기대를 한껏 부풀리고 있다.


노벨 평화상은 전통적으로 평화와 군축,전쟁예방,국가간의 친선 증진이라는 기준에 따라 주로 정치지도자 중에서 수상자를 선정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케냐의 환경운동가 왕가리 마타이가 첫 아프리카 여성 수상자라는 기록과 함께 평화상을 받으면서부터 '지금까지와는 다른 노벨 평화상' 가능성을 활짝 열어놓았다.


인기 록그룹 'U2'의 리더싱어인 보노와 밥 겔도프는 지난 수년간 아프리카의 빈곤 퇴치와 제3세계 부채탕감,에이즈 인식 제고 등을 위해 노래와 콘서트를 통해 국제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 같은 헌신이 널리 알려지면서 보노는 최근 영국 BBC방송이 선정한 '지구촌을 이끌 지도자' 14위에 지명되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선 노벨 평화상 선정위원회가 지난해 마타이를 선정한 뒤 찬사와 혹평을 동시에 받았던 만큼 올해 또다시 '모험'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유력하게 대두되고 있다.


현재 도박사들 사이에서는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로 인도네시아 내전 종결에 기여한 마르티 아티사리 전 핀란드 대통령(수상확률 4 대 1)과 옛 소련의 구식 핵무기 해체작업을 주도한 리처드 루가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 및 샘 넌 전 미국 상원 군사위원장(6.5 대 1) 등이 꼽히고 있다.


상금 130만달러와 함께 올해 노벨 평화상을 받을 수상자는 오는 7일 11시(현지시간) 발표된다.


홍성호 기자 hymt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