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지역가입자들의 보험료 체납액이 5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또 고액 체납자 중 상위 50명은 보험료를 낼 능력이 있는데도 보험료를 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한나라당 고경화 의원은 4일 국민연금관리공단 국감에서 지난 7월 말 현재 국민연금 지역가입자 보험료 미납액이 5조228억원으로 지난해 말(4조3899억원)보다 14%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또 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은 국민연금 체납액이 많은 상위 50명은 모두 최고 소득등급 가입자(월 소득이 360만원 이상)여서 보험료를 고의적으로 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에 따르면 고액 체납자 50명의 체납 기간은 평균 97.6개월(8년1개월)로 체납액은 모두 9억7662만원에 이른다. 하지만 지방세 납부 자료를 토대로 이들의 재산 상황을 추적한 결과 98개월 동안 약 2000만원을 체납한 A씨의 경우 4억6000만원 상당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었고 자동차를 다섯 대나 가진 사람도 있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