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의류 타운'이 청계천 복원 이후 '쇼핑 관광객'으로 들썩이고 있다. 청계천변을 따라 관광을 겸한 쇼핑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모자 신발 액세서리 상가를 중심으로 매출이 평소 주말보다 2배 이상 증가하고 있는 것.상인들은 청계천 오픈 특수가 계속될 수 있을지 의문을 표시하면서도 전반적으로 복원 전보다 매출이 10%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자·신발 상인들 신바람 청계 5가부터 7가까지 이어진 방산·광장·평화·동대문종합·신평화·동평화·청평화 시장의 청계천변 상가들은 청계천이 복원된 지난 1일 이후 대부분 매출이 평소의 배 이상 늘었다. 시장 내 음식점들은 몰려드는 손님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으며 모자 양산 신발 등 상가와 헌책방 등은 고객들로 하루 종일 붐볐다. 청계천변 평화시장 1층에 있는 대창모자 박종준 대표(46)는 "연휴기간 하루 400~500명의 손님이 몰려들어 집에 있는 아이 엄마까지 동원했다"며 즐거워했다. 동대문신발도매상가의 유모씨(38)는 "평소보다 판매량이 3배 정도 늘었다"며 "그동안 장사가 안돼도 청계천 복원만 바라보고 꾹 참았는데 정말 다행"이라며 웃었다. 평화시장 근처에서 40년째 헌책방을 운영한다는 성세제 양지서림 대표는 "아이들과 함께 나온 시민들이 주로 소설이나 동화류를 많이 찾고 있다"면서 특수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대형 쇼핑몰,패밀리레스토랑도 쑥쑥 동대문 패션몰 두타 관계자는 "1층 커피숍은 매출이 2배 이상 늘었고 의류 액세서리·잡화도 20~50% 매출이 증가했다"며 "청계천 효과를 지속시키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밀리오레의 경우 평소 주말보다 15~20% 많은 고객이 매장을 찾았고,헬로에이피엠도 카드 매출이 10%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청계광장 근처의 패밀리레스토랑 베니건스 광화문점은 일요일(10월2일) 매출이 평소의 5배나 됐고,광교 부근의 T.G.I.프라이데이스 종로점은 고객 수가 평소보다 2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복원 약발'얼마나 갈지는 미지수 연휴 기간 매출이 급증했지만 단순 '복원 약발'이 아니겠느냐는 전망도 만만치 않게 나왔다. 광장시장에서 장난감·유아용품을 판매하는 윤봉룡 종로완구사 대표는 "사람들은 확실히 늘었지만 눈요깃감으로 들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실제 매출로 계속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 호기심에 나온 시민들이 대부분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평화시장의 연두환 럭키스포츠 대표도 "재래시장이 전반적으로 죽어가는데 청계천이 얼마나 효과를 줄지는 미지수"라며 반신반의하는 눈치였다. 동대문관광특구협의회 송병열 사무국장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시민들이 나와 상인들이 고무된 분위기"라며 "청계천 복원을 계기로 앞으로도 동대문 상권 매출이 10%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