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 올해 세계 증시 구도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달러화 강세 속에 미국을 제외한 증시의 상대적 부각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일견 양립할 수 없는 두 가지 상황이 병존해 온 것이다. 이처럼 전 세계 자산 배분의 컨셉트가 일시적 달러화 강세 현상을 염두에 두지 않았던 이유는 미국 이외 지역 주식시장의 중·장기 추세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이는 중·장기 달러화 약세 전망과 같은 맥락이다. 즉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달러화 강세를 용인하되 이후의 약세를 내다보는 긴 호흡의 전략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 장기 금리와 달러화가 중·장기 추세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상승하고 있어 주목된다. 대체로 115엔 이상,1.20유로 이하 수준의 달러화 약세라면 아무리 중·장기 투자자라 하더라도 지금까지 미국 이외의 지역에 편중된 자산 배분을 한번쯤 다시 생각해 봄 직한 빠른 환율 변화일 수 있지 않나 싶다. 시장이 단기적으로 가파르게 상승한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환율 변수가 상기 레벨을 돌파할 경우 시장의 질은 한차례 변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달러화 강세 추세 지속 여부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