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행진 당분간 이어진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미 달러화가 고금리를 배경으로 강세로 치닫고 있다. 지난 9월 초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달러화 가치는 원화는 물론 엔,유로 등 세계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047원까지 올라 지난 7월11일 이후 거의 3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1050원 선을 바짝 위협했다. 원?달러 환율은 시간이 지나면서 수출 기업이 달러화를 매물로 내놓은 데 따라 전일보다 10전 내린 1041원에 마감됐다.
국제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 역시 상승세를 지속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일 달러당 114.39엔까지 오르며 지난해 5월18일 이후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한때 114.36엔까지 상승하는 등 115엔대에 바짝 다가섰다. 달러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이날 유로당 1.1901달러까지 올라 지난 7월8일(1.1874달러) 이후 3개월 만에 최고치로 오르며 유로당 1.18달러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미국의 지속적인 금리인상과 주요 경기지표 호조로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은 이달 중 1050~1070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달러화 가치는 앞으로 2개월 이내에 유로당 1.13달러까지 오르고 주요 아시아 지역 통화는 앞으로 1년6개월 내에 15~20% 추가 절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리먼브러더스의 데이비드 모치나 통화부문 전략가는 "엔?달러 환율은 다음 달 1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기 전까지는 달러당 115엔 선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달러화 강세의 가장 큰 원인은 미국 금리가 다른 나라의 금리를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자금이 금리가 높은 미국으로 이동함에 따라 달러화가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얘기다. 미국은 지난해 6월부터 11차례 금리를 인상,현재 기준 금리가 연 3.75%로 한국(연 3.25%) 유로존(연 2%) 일본(사실상 제로금리) 등 주요국에 비해 훨씬 높다.
중국 위안화의 절상 속도가 지지부진한 점도 달러화 강세의 원인이다. 지난 7월 위안화 전격 절상 직후 동반 상승하던 아시아 각국 통화 가치는 이후 위안화가 달러화에 소강 상태를 보이자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