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스탁] 삼성물산 '지배구조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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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외국인이 거래소에서 8일 연속 1조원이 넘는 순매도를 보이고 있지만 증시는 흔들림없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외국인 매도가 집중되지만 기관이 매물을 받아내면서 주가는 오히려 급등하는 종목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런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최근 최대 이슈인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에 대해 취재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1]
삼성물산 최근 주가가 급등하며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데 상승 이유는 무엇인가.
[기자1]
삼성그룹의 또 다른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의 지분가치가 부각되며 주가는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삼성물산 주가 그래프
4일 종가는 1만9000원으로 올해초 주가가 1만2000원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50%가량 상승했습니다.
그동안 삼성물산의 실적 개선에 걸림돌이었던 건설 부문의 수익성 호전 기대와 함께 3조5천억원에 달하는 삼성전자 지분4.02%를 보유하고 있어 주가가 급등한 것입니다.
삼성물산 급등 배경
>건설부문 수익성 호전 기대
>삼성전자 4.02%보유 가치부각
>현주가 기준 평가액 3.5조원
>삼성그룹 소유지분 논란 관심
특히 최근 이슈로 부각되는 삼성그룹 소유지분 논란으로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의 지분 처리여부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앵커2]
삼성물산이 최근에 주가가 급등했지만 지난 2분기에 발생한 대규모 선물투자손실로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상반기 실적 흐름은 어떤가?
[기자2]
삼성물산은 지난 2분기에 선물 거래에 따른 대규모 손실로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분기 매출액이 2조457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 줄어들었지만 영업이익은 975억원으로 49.5% 늘어났습니다.
선물 투기거래로 950억원 손해
그러나 홍콩법인의 금속선물 거래과정에서 투기적 선물거래로 950억원의 손해가 발생해 경상손실은 6억원, 순손실은 233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8월16일 발표한 2분기 매출액은 4조75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284억원으로 17.7% 증가해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05 상반기 실적부진)
-매출액 4조7592억(전년동기 5.4%↓)
-영업익 1284억(전년동기 17.7%↑)
-경상익 661억(전년동기 42.1%↓)
-순이익 315억(전년동기 61.3%↓)
그러나 경상이익이 661억원 42.1%, 순이익은 315억원 61.3%나 줄어들어 투기적 선물거래에 따른 손실 충격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선물투기로 발생한 손실을 회계기준에 따라 재무제표에 전액 지분법 평가손실로 반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삼성물산 관계자는 "회사 전체의 재무 안정성에는 이상이 없다"며 "건설이나 상사 부분의 영업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선물손실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체는 지난해보다 악화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앵커3]
2분기 등 상반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큰 영향을 받지않았는데 주요 투자분석기관의 의견은 어떤가요?
[기자3]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물산의 실적부진은 일시적 현상으로 올해 전체로는 오히려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며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올렸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30일 삼성물산의 실적개선과 자산가치, 그리고 삼성전자 수혜를 고려해 투자의견 '매수' 유지와 목표주가를 1만9900원에서 2만4100원으로 상향조정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물산의 주력인 건설부문 수익성 제고로 본격적인 실적개선 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면서 삼성전자의 지분가치만 3조5000억원으로 이익여부를 떠나 자산가치가 매력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반도체 사업에 2012년까지 34조원을 투자하겠다는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투자계획 발표로 발주물량을 독점하고 있는 삼성물산의 수주기반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하반기 이익모멘텀 기대)
>한국증권 '매수' 목표가 24,100원
->실적개선+자산가치.반도체 투자수혜
>미래에셋 '매수' 27,000원
->하반기 이익개선,내년 순익 51%증가
미래에셋증권도 4일 삼성물산 현주가는 저평가된 수준으로 판단하고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하며 목표가를 2만7000원으로 올렸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그룹의 소유 지분 구도와 관련된 논쟁이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가치를 더욱 부각시킬 것으로 판단하고
3분기 실적이 양호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건설 부문 수익성 개선으로 하반기와 내년 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과 순익은 각각 2959억원과 1354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도 순익 증가율이 51.5%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앵커4]
국내 분석기관 의견이 긍정적인데 최근 주가 급등과정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서로 다른 매매를 보였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
[기자4]
하반기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다고는 하지만 기관과 외국인은 전혀 다른 매매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분석기관들이 매수 추천하며 목표가격을 올리면서 기관이 대규모 매수를 보이는 반면 외국인은 대량 매도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일단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에 기관의 매수가 성공한 것으로 보이지만 외국인은 대거 이익실현에 나서고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기관매수-외국인매도)
>기관 낙관적 전망, 적극 매수
->자산가치 노려 3일간 83만주 매수
>외국인 대량 매도 이익 실현
->주가듭등 이용 240만주 처분
먼저 기관투자가들은 긍정적 보고서가 나온 최근 3거래일동안 83만주의 순매수를 집중시켰지만 외국인은 240만주의 물량을 처분했습니다.
나머지는 개인이 매수한 것으로 보여 기관과 개인의 동반 매수로 주가가 10%가량 급등한 것이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은 주가 13,000~14,000원대 부터 꾸준히 매수해 지분율을 34%에서 40%까지 늘렸다가 16,000원대 이상에서는 지분을 줄였으며 최근 급등을 이용, 대량매도에 나서고 있습니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 낙관적인 전망이 우세하지만 주가 상승폭이 확대될수록 외국인 매물이 쏟아지고 있어 무리한 추격매수는 수급공백에 따른 후유증도 우려됩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